그리스보다 낮은 한국 성장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2분기 실질 GDP 0.3% 증가… 유럽 재정위기국가들에도 뒤처져

올 2분기(4∼6월)에 한국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나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보다도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각국의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0.3%)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3월·0.1%)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성장세는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도 부진했다. 중국(1.70%), 홍콩(0.40%), 대만(1.59%), 인도네시아(3.78%), 말레이시아(2.60%) 등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의 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았다. 수출과 소비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0.40%)과 태국(―6.44%) 정도가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의 성장률은 재정위기로 혼란스러웠던 남유럽 국가들에도 뒤처졌다. 2분기 그리스의 성장률은 0.8%, 스페인은 1.0%, 포르투갈은 0.4%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겪은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 가운데 이탈리아(0.20%)가 유일하게 한국보다 성장률이 낮았다.

문제는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급락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급락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한국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그리스#성장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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