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영패션 매장 늘리고 유럽풍 강화
현대백화점 수도권 최대규모 매장… 21일 동시 손님 맞으며 정면승부
AK플라자 분당점이 기존 매장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들여오는 등 새롭게 단장해 21일 다시 문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같은 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매장(영업면적 9만2578m²·2만8005평)을 여는 데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판교와 분당 상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두 백화점 간의 거리는 불과 1.5km밖에 되지 않는다.
AK플라자가 이번 재개장을 통해 강조한 점은 크게 두 가지로 20, 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젊은 백화점’과 유럽풍을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매장 강화’로 볼 수 있다. 우선 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지하 1층의 약 2644.6m²(800평) 공간은 20, 30대들을 위한 패션 매장인 ‘&그라운드’로 꾸몄다. 원래는 핸드백 등 잡화를 팔던 곳이었다. AK플라자는 이곳에 강남 가로수길과 동대문 및 홍익대 앞에서 인기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50개를 입점시켜 ‘영 패션 거리’로 바꿨다. 4층 남성 매장도 정장 브랜드의 비중을 줄이고 20, 30대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캐주얼과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강화했다.
가장 많이 바뀐 곳은 1층이다. ‘피아짜(Piazza) 360’이라는 이름으로 만남의 광장을 만들고 그 안에 시계탑을 세웠다. 피아짜는 이탈리아어로 ‘광장’을, 360은 AK플라자 분당점의 주소(360번길)를 뜻한다. 그 옆에는 2층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을 만드는 등 유럽 쇼핑몰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던 곳에는 AK플라자가 2012년 인수한 해외 명품 패션 편집숍인 ‘쿤(KOON)’ 매장을 냈다. 쿤은 원래 AK플라자 분당점 3, 4층에 있었는데 주로 남녀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었다. 이번에 1층으로 내려가면서 규모도 2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액세서리, 잡화 매장과 카페를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불가리 스와치 등 시계 브랜드와 스와로브스키 등 보석 브랜드 비중을 기존보다 30% 강화했다고 AK플라자 측은 밝혔다. 문화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겨냥하기 위해 2층 여성복 매장 한쪽에는 유명 작가들의 사진을 감상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프랑스 유명 갤러리 ‘옐로 코너’를 입점시켰다.
AK플라자 분당점의 연매출(지난해 기준)은 약 6000억 원으로 전국 AK플라자 점포 5곳(단일 점포)중 매출 규모로 1위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삼성플라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분당 상권의 ‘1인자’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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