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미용실도 프랜차이즈화하고 있는 시대다. 번화가의 럭셔리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골목의 소규모 미용실은 급감한 손님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홍보를 앞세우는 대형 브랜드 미용업체들의 위세에 개인 미용실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대구의 미용인들이 모여 설립한 대구미용협동조합은 이러한 대형 브랜드 미용업체들의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 중인 조합이다. 선후배 미용인 8명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이 조합은 설립 2년여 만에 우수협동조합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현재 대구지역 35개 매장 25명의 미용인들이 조합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구미용협동조합의 성공 비결은 차별화된 전략과 투자다. 특히 조합원들의 공동 투자로 설립한 ‘라샤(LASHI) 아카데미’의 존재가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조합 내 미용인들이 교육비의 부담 없이 미용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기술적인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용업의 특성을 고려해 미용교육에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대구미용협동조합의 김명곤 이사장은 “열악한 미용실 근무 환경과 체계적이지 못한 교육이 후배들에게 대물림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조합 아카데미에서는 외부강사 초빙은 물론이고 조합 매장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미용협동조합은 교육뿐 아니라 연구개발(R&D)을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도 투자하고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하여 자체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된 상품은 조합 소속 매장에 유통된다.
미용에 사용되는 소모품들을 공동구매하는 것도 조합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조합을 통해 미용 소모품들을 대량으로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전략과 투자를 통해 대구미용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통상 10∼20% 정도의 매출 증대를 체감하고 있으며 공동 경영으로 인해 비용뿐 아니라 규모와 질 등 모든 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대구미용협동조합은 지역 내 4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취업예정자들에게 현장 실습을 제공하고 재활원 등에서 미용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지역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구만의 독특한 미용 트렌드를 구축하기 위해 젊은 미용인들이 열정과 도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미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구미용협동조합은 앞으로 조합원 수를 더 많이 늘려 구별로 교육장을 운영하는 등 조합원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대구미용협동조합이 모든 미용인의 표본이 되는 협동조합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국내 미용업계를 대표하고 미용인들의 화합과 제도 개선, 교육훈련 사업에 아낌없이 기여하여 미용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조합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대구 전체에 오픈하는 것을 꿈꾸며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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