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과점협동조합, 제과명장들 모여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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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전성시대]우수협동조합


동네마다 향긋한 빵 내음을 풍기던 동네빵집들이 사라지고 있다. 맛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푸근한 인심까지 갖춘 동네빵집 대신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골목을 장악하고 있다. 각종 광고와 포인트 카드를 내세우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맹공 앞에 동네빵집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밀리지 않고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동네빵집들이 있다. 바로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을 통해 결성된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이다. 지난해 말 출범한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세필즈, 까레몽 등 인천에서 유명한 동네빵집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조합이다. 조합 결성 1년여 만에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하였으며 가장 크게 매출이 상승한 곳은 기존 대비 월 매출이 30% 이상 올랐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의 성공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최상급 재료들을 공동구매하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른 음식보다 빵의 경우 재료의 신선도와 등급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큰 만큼, 최상급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크나큰 강점이다.

두 번째 비결은 조합원들이 비법과 기술을 공유해 뛰어난 품질의 빵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점이다. 수십 년의 내공을 자랑하는 제과명장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비법을 솔직하게 공유해 만든 빵인 만큼 맛과 품질에서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차별화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새로운 제품들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국내산 팥 앙금을 넣은 인천 왕찹쌀떡과 과일 퓌레를 넣어 만든 마카롱, 검은깨 구운 찹쌀떡 등은 이미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초부터 선보이고 있는 캐릭터 케이크의 인기도 대단하다. 김성두 인천제과점협동조합 기술이사가 직접 만드는 캐릭터 케이크는 달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고객들이 직접 케이크, 쿠키, 마카롱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베이킹 체험학습 교실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조합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나아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조합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체험학습 교실과 협동조합에 대한 좋은 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출범 때보다 조합원 수가 10명이나 늘어나 현재 40여 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강화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강화빵’을 개발하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인천 브랜드 식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협동조합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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