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메카트로닉스과 박경주교수, 시간은 고장 난 일이 없다

  • 입력 2015년 8월 21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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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창 너머로 고추잠자리 군무를 보고 있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봄에는 고·저온 현상으로 폭염과 저온 현상으로 일교차가 20℃를 넘어서 농작물에 영향을 주었고, 여름에는 폭염과 열대야로 가뭄과 건조 피해, 태풍으로 농민들은 올해도 한숨자락을 편다. 엊그제 입추더니 조석으로 바람끝이 고개를 숙인 것을 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잠깐의 서울여행길에 용산역 서점에 들러 ‘유엔미래보고서 2045’를 뒤적거리다 사서 들고 KTX에 올라 홀연히 빠져 들었다. 자동화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미래 예측 자료를 본다는 것은 학생들의 교육방향과 과학기술변화와 진보를 가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였다.

문득 전기가 처음 들어오던 10대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그리고 60을 바라보는 나이에서 유엔미래보고서를 들고 30년 앞을 가늠해 보고 있다. 엘빈 토플러와 하이디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을 보고서 고민했는데, 이제 30년 앞의 미래를 바라보고 남은 인생의 변화를 스크린하려 한다.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을지 예측도 불가능하지만...

미래학자들은 지금까지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의 영향으로 지구의 온난화는 현상은 가속될 것이고 차세대 청정에너지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은 탄소 배출로 자연 생태계의 변화에 따른 인간 생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고, 나노기술, 합성생물학 등의 발달이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지금의 과학기술의 발달과 변화의 추세로 보아 2045년을 변화의 문턱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돌아보니 하루를 살아가기도 팍팍하고 개인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는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준비할 여력도 없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던 미래에서 온 잔파도를 헤치며 발 버둥치며 살아 왔다고 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시간은 고장 난 일이 없었다. 과학의 발달도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다가 올 미래의 파도가 쓰나미 괴물이 되어 오기 전에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부단히 연구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환경을 고민하고, 우리의 후손들이 이 땅에서 살 수 있도록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처리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인 것이다. 2045년이면 얼마나 남았는가?

언제나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상이 KTX에서 내리는 순간에 고민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있는 강의실로 나는 힘차게 걸어간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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