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림 이어 21일 판교점 오픈… 2015년내 서울 도심에 아웃렛 2곳 추가
2016년 4월엔 송도… 공격경영 가속
임대-인수합병 등 사업영역도 넓혀
수도권 최대 규모로 건설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늘 문을 연다. 지하 6층∼지상 10층으로 구성됐으며 영업면적은 9만2578㎡(약 2만8000평)다. 사진은 3층에 있는 싱가포르 차 브랜드 매장. 현대백화점 제공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이 21일 문을 연다. ‘이탈리’ 등 세계적 트렌드를 이끄는 매장들이 국내 처음으로 이 백화점에 들어선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다. 이 백화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올해부터 가동한 ‘공격 경영’을 상징하는 핵심 매장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영업면적은 9만2578m²로 수도권에서 가장 크다. 전국에서 가장 큰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13만2200m²)이다. 영업면적은 전체 면적에서 주차장과 옥상 등을 뺀 공간으로 유통시설의 규모를 따질 때 기준으로 삼는다. 판교점은 종전까지 수도권 최대 매장인 롯데백화점 본점(7만700m²)보다 31% 크다. 또한 판교점에서 불과 1.5km 떨어져 최대 경쟁 점포로 여겨지는 AK플라자 분당점(3만6478m²)의 2.5배다.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전체 규모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1만3860m²) 식품관 매장과 현대백화점 점포 중에서 가장 많은 900여 개 입점 브랜드 등을 바탕으로 분당 지역과 용인 수원 등 경기 남부 그리고 서울 강남 지역 고객까지 끌어 오겠다”고 밝혔다.
판교점 식품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인 ‘이탈리’가 국내 최초로 입점했다. 미국의 유명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역시 국내 1호 매장을 판교점에 열었다. 입점 브랜드 중 해외 고가 브랜드는 83개다. 이 중 루이뷔통은 6월에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철수한 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새 둥지를 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분당 상권을 두고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내년 매출액 목표는 8000억 원이고 올해 매출액 목표는 3000억 원이다. 분당 상권에서 매출액이 가장 큰 AK플라자 분당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6100억 원 정도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은 “AK플라자 분당점을 단숨에 뛰어넘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판교점은 올해 현대백화점이 세 번째로 문을 여는 매장이다. 현대백화점은 2월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열었다. 5월에는 서울 신도림의 디큐브백화점 매장을 임차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개장했다. 또한 올해 안에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와 동대문구 케레스타 빌딩에 도심형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많아야 1년에 한 곳 정도의 신규 매장만 열어왔다. 정 회장에 대해서는 사업 확장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정 회장은 올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내년 4월에는 인천 송도에 프리미엄아웃렛 2호점을 연다. 백화점 압구정 본점도 2개 층을 증축하는 공사에 돌입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취임 10주년인 2017년을 앞두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공격 경영은 신규 점포뿐 아니라 새 사업 및 인수합병에서도 발현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6월 ‘현대렌탈케어’를 세워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빌려주고 관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산업기계·특장차 전문기업인 에버다임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3위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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