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 동아일보DB
《 국내 최대 농업 관련 박람회인 ‘2015 A Farm Show-창농귀농(創農歸農) 박람회’가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도시인이 농촌에 내려가 농사를 짓는다는 기존 귀농 개념을 넘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창농(창조농업 및 농촌창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는 농림축산식품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련 부처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 총 158개 전시 부스를 설치해 농촌창업과 귀농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2010년 4067가구였던 귀농인구는 지난해 4만4586가구로 늘었다. 4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현 추세를 유지하면 2018년에는 한 해에 10만 가구가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게 된다. 이들을 ‘창농 최고경영자(CEO)’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단순 귀농은 기존 농가와 비교해 보면 경쟁력을 지니기 어렵다”며 “기술과 아이디어를 지닌 창농이 이뤄져야 귀농인 개인은 물론이고 한국 농촌 전체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농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귀농은 은퇴자, 중년층만 한다’는 편견과 달리 실제 국내 귀농귀촌자의 40%가 40대 이하다.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인은 7743명으로 1년 만에 53% 늘었다. 농촌창업으로 전체 농촌의 소득을 끌어올리면 고질적인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 농촌을 기술 집약적인 ‘스마트팜(Smart Farm)’으로 탈바꿈시키고 작물 재배 위주인 농업에 2차 제조와 3차 서비스를 더한 창농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정부 역시 여기에 발맞춰 맞춤형 정책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는 농촌에서 창업에 나설 경우 현 정부의 창업 역량이 집결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를 맡아 추진한다.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창농귀농 박람회는 예비 창농인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 방안을 제시한다.
158개의 부스가 전시되는 aT센터 1·2전시장에서는 미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농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가 농촌 창업의 ‘길잡이’ 역할을 맡는다. 주요 대기업과 농촌 관련 공공기관 등은 스마트팜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과 지원책을 소개한다.
특히 농촌창업관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벼를 재배한 뒤 쌀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쁘띠아미’, 한국의 전통 장류를 해외로 수출하는 ‘죽장연’ 등 선배 창농인들이 부스를 열어 성공 노하우를 관람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강연회에서도 창농 성공 노하우를 공유한다.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농업 강연회(Agro-TED)에서는 조용인 잎새마을 대표와 한선희 팔공산 갓바위 장아찌 대표 등이 나서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농촌창업에 성공한 경험담을 말해 준다. 동아일보가 청년 창농 활성화를 위해 연 청년창농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도 공개된다.
지난해 개최된 귀농귀촌 박람회에는 3만 명이 참관했다. 올해는 6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관람객에는 창농귀농과 관련된 각종 자료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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