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에 15兆 투자… 차세대 반도체 공장 준공
이천 M14라인… “6만명 고용창출”
청주-이천에 추가 생산라인 건설… 신규공장 3곳에 모두 46조원 투자
경기 이천시 부발읍의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라인의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가 25일 경기 이천시에 총 15조 원이 투자되는 차세대 D램 생산라인인 ‘M14’ 반도체 공장을 준공했다. 이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SK그룹은 M14 외에 2024년까지 31조 원을 투자해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하나씩 더 구축하기로 했다. 》
SK하이닉스가 25일 준공한 경기 이천공장의 ‘M14’ 라인은 운영한 지 15년이 넘어 노후화한 기존 이천 생산라인을 대체하는 차세대 공장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M14공장 준공과 함께 향후 10년 내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에 하나씩 생산라인을 더 지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빅(Big)2’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3개 공장의 총 투자비용은 46조 원에 이른다.
25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 열린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M14 공장 영상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SK하이닉스는 25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경충대로 본사에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내일을 여는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M14는 SK하이닉스의 14번째 생산(manufacturing) 라인이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13번째 라인이지만 ‘13’이 불길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탓에 건너뛰었다. 현재는 M1∼7과 M9라인은 폐쇄되거나 없어졌고, M8과 M10∼12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M14라인은 300mm 웨이퍼 전용의 최신식으로 꾸며진다. 1990년대 구형인 200mm 웨이퍼용으로 지어졌다가 2005년 개조된 기존 설비와는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월등하다. 6만6000m²의 세계 최대 복층(複層) 클린룸(반도체 생산 공간)이 설치되며, 전체 면적은 축구장 7.5개 크기인 5만3000m²에 이른다.
최 회장은 “M14는 SK그룹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역사를 다시 쓰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선 올해 3분기(7∼9월)부터 업계 최고 수준인 20nm(나노미터) 초반의 미세공정을 통한 D램 제품이 양산된다.
SK그룹은 2011년 인수가격 3조3000억 원에 9조 원 이상의 부채를 떠안고 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했다. ‘무모한 도박’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 회장이 “미래 시장 전망이 밝다”며 밀어붙였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 치우기 시작하며 SK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2년 7개월의 공백을 깨고 복귀한 최 회장이 가장 먼저 SK하이닉스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든 배경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4에 대한 투자가 지역경제에 5조1000억 원의 생산유발과 5만9000명의 고용창출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정부의 경제활성화 주문에 적극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용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의 투자계획을 앞당겨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빅2 굳히기 ▼
한편으로는 공장 설립을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를 우회적으로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천공장도 SK그룹이 인수하기 전인 2006년부터 증설을 추진했지만 수도권 규제 때문에 허가가 날 때까지 꼬박 7년이 걸렸다. 박 대통령도 “이천 신공장(M14)의 원활한 준공은 과거 낡은 규제를 새로운 기술 수준에 맞게 개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정부에서도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이날 발표한 투자계획을 실현에 옮길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과 함께 ‘빅2’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4∼6월) 기준으로 각각 45.1%, 27.7%로 두 곳을 합치면 72.8%에 이른다. 낸드플래시 등을 합친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두 회사는 각각 36.3%, 20.6%의 점유율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4년 3월 세계 최초로 20nm 미세공정으로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M14에서 20nm 초반급 미세공정을 적용하면서 3위인 마이크론(20nm 중반급)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복귀 후 첫 해외 현장 방문으로 중국 장쑤(江蘇) 성의 SK하이닉스 우시(無錫) 반도체 공장을 택한 것도 빅2 전략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26일 출국해 우시공장과 후베이(湖北) 성의 우한(武漢) 에틸렌 합작공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천=황태호 taeho@donga.com / 김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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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08:34:35
꽤 오래전에 핸드폰에 진출하려 했을때. 삼성의 압력받고 중단한 것이 오히려 엄청난 이익이 되었지 스마트폰이 나오며 팬택 망가졋지. LG를 보면 딱 답이 나오자너 여하튼 운 하나는 억세게 좋은 사람. 잘못된 길로 가려도 억지로 말려서 그만두어도 대박.바이오도 해보시라
2015-08-26 10:43:42
최태원회장과 SK는 이제 온 국민들의 기대와 자랑 입니다 부디 온 세상의 초일류 건전기업으로 인류의 희망으로 커나가시기를 빌어마지않습니다
2015-08-26 10:46:32
참 보기가 좋네요 지역 고용창출 !! 그러나 대구는 경제 죽 쑤고 있는데 답답한 마음이다 객지 생활 끝내고 가족들이 있는 대구로 가고 싶은데 IMF 후 10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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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08:34:35
꽤 오래전에 핸드폰에 진출하려 했을때. 삼성의 압력받고 중단한 것이 오히려 엄청난 이익이 되었지 스마트폰이 나오며 팬택 망가졋지. LG를 보면 딱 답이 나오자너 여하튼 운 하나는 억세게 좋은 사람. 잘못된 길로 가려도 억지로 말려서 그만두어도 대박.바이오도 해보시라
2015-08-26 10:43:42
최태원회장과 SK는 이제 온 국민들의 기대와 자랑 입니다 부디 온 세상의 초일류 건전기업으로 인류의 희망으로 커나가시기를 빌어마지않습니다
2015-08-26 10:46:32
참 보기가 좋네요 지역 고용창출 !! 그러나 대구는 경제 죽 쑤고 있는데 답답한 마음이다 객지 생활 끝내고 가족들이 있는 대구로 가고 싶은데 IMF 후 10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