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조 원이 넘는 펀드를 보유하는 것은 모든 자산운용사가 꿈꾸는 일이다. 펀드시장에서 순자산이 1조 원 이상이라는 얘기는 그야말로 ‘대표펀드’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조 펀드’를 배출하기란 쉽지 않다.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출시, 우수한 장기수익률 유지, 철저한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라는 삼박자가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 출시된 공모형 펀드(주식형, 혼합형) 2266개 가운데 2015년 8월 20일 기준 순자산(펀드 설정액+운용수익) 1조 원을 넘는 펀드는 10개에 불과하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KB자산운용이 1조 펀드를 4개나 보유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치주펀드(KB밸류포커스펀드, 1조6428억 원), 중소형주펀드(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1조171억 원), 퇴직연금펀드(KB퇴직연금배당40펀드, 1조8222억 원), 채권혼합형펀드(KB가치배당40펀드, 1조2157억 원) 등 다양한 유형에서 1조 펀드를 배출했다.
2013년까지 KB밸류포커스펀드 1개만을 보유했던 KB자산운용은 퇴직연금펀드와 혼합형펀드 등 시장상황에 적합한 펀드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1조 펀드 최다 운용사로 부상했다.
수익률 부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KB밸류포커스펀드가 연초 이후 13.24%을 기록 중이고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가 12.42%, KB퇴직연금40펀드가 6.2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보인 성과라 더욱 돋보인다.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유성천 상무는 “주식형펀드 운용에서의 강점을 살려 시장상황에 맞는 새로운 펀드를 출시했다”며 “우수한 장기 성과가 고객들의 신뢰로 이어지며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저금리시대를 겨낭해 지난해 3월 출시한 KB가치배당40펀드는 예금이자에 답답함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가입이 이어지며 15개월 만에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밖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1조981억 원)과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2(1조670억 원) 등 2개의 1조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한국밸류, 슈로더, 메리츠, 신영자산운용 등이 1조 펀드를 1개씩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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