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삼진콘크리트, 38년 콘크리트 블록 외길… 제조혁신이 만든 국가대표 브랜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나상일 대표(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직원들.
나상일 대표(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직원들.
경기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삼진콘크리트(www.samjincon.co.kr)는 콘크리트 블록 업계에서 국내 대표 브랜드로 손꼽힌다.

1978년부터 콘크리트 블록을 생산했으니, 38년째 외길을 걸어온 탄탄한 강소기업이다. 그동안 샌딩(인조화강) 블록과 라인블록, 가로수 보호블록 등 기존의 도로포장재나 공법과는 월등히 차별화된 제품들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이렇듯 콘크리트 블록 하나로 명성을 쌓아온 삼진콘크리트를 이끄는 사람은 나상일 대표다. ‘100% 고객만족을 추구하는 최고의 보·차도 블록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신념과 뚝심으로 40년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나 대표가 콘크리트 블록 사업에 뛰어든 건 1970년대 후반.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콘크리트 블록 회사를 차렸다. 당시만 해도 블록을 일일이 틀에 부어 만들던 노동집약적인 업계에서 밑바닥부터 직접 부딪혔다.

“어렵고 고단했지만 콘크리트 블록 사업의 미래를 봤습니다. 믿고 의지할 것은 ‘하면 되겠지’하는 자신감과 젊은 에너지뿐이었어요. 콘크리트 블록 업계에서는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 대표가 던진 ‘사직의 변’이다. 현장에서 블록의 기본기를 다진 그는 1995년 사업의 전환점을 맞았다. 경쟁업체보다 발 빠르게 전 공정 자동화시스템인 ‘자동유압성형기’를 도입하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을 고부가가치 기계화산업으로 바꿔 놓았다.

옛것을 버리고 택한 ‘혁신의 길’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삼진콘크리트는 같은 해 10월 KS인증을 획득하며 찾는 곳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남들과 똑같지 않은 우아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를 끌어당겼다.

주문이 쏟아지면서 2005년에는 파주에 대지 3만6900m²(약 1만1100여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고 법인으로 전환했다. 삼진콘크리트의 보도블록은 현재 건축과 토목, 조경공사 등 공공현장 곳곳에서 도로 및 옹벽 포장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 제품들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인조화강 블록의 경우 다양한 파스텔 톤 색상으로 천연 화강석의 질감을 연출해 수요가 늘고 있다. 심미성이 뛰어나며 휠체어와 유모차, 자전거, 보행에 걸림이 없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다수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삼진은 최근에도 2건의 특허출원을 마쳤다. 한 개의 블록에 여러 색상을 혼합한 ‘다색 블록’과 일반 시멘트가 아닌 수지를 이용해 만든 특수 블록이 그것이다.

삼진은 앞으로도 차별화를 가지고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대표는 “신용을 자산 삼아 맨주먹으로 시작한 사업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 꾸준히 영속하는 100년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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