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박스·합지박스 만드는 기업
2011년 전자칩 삽입박스 개발
“매일 연구로 밤새… 기술로 승부”
송성수 대표
경기 파주시 조리읍에 자리 잡은 재경지기(대표 송성수·www.jkpackaging.co.kr) 공장. 말끔하게 정돈된 생산라인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컬러 박스와 종이 식품용기 등 각종 포장용기를 만드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이곳에서는 직원 14명이 인근 파주출판도시에 납품하는 도서 포장박스는 물론이고 자동차 부품 포장박스, 농·특산물 식품용기 등 수백 종을 생산해 낸다. 재경지기는 농촌에 숨어 있는 강소기업이다. 종이박스를 만들어 산업현장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1972년부터 상자 제조업에 몸담아 온 송성수 대표가 1999년 설립했다.
재경지기는 2006년 산업자원부가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어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 기술혁신(이노비즈) 중소기업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자 박스’ 시장을 개척한 것은 재경지기 기업사(史)에서 잊지 못할 사건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정부의 기술개발 투자를 받아 2011년 ‘전자 칩(RFID)’을 삽입한 제품 포장용 컬러 박스를 내놨다. 물류·택배·교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 전자태그 인식방식을 박스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기존 바코드 인식 방식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차세대 박스시스템으로, 하이패스 원리와 비슷하다. 송 대표는 “전자 칩이 부착된 박스가 널리 사용되어 다수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도록 재경지기가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재경지기의 가장 큰 경쟁력은 40년 넘게 박스 한우물을 파오며 쌓아온 송 대표의 노하우와 기술력이다. 업계에서 드물게 기업부설 전담연구소를 설립하고 3건의 특허와 30∼40여 건의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타 회사 제품보다 월등한 포장기술로 작업효율을 높이고 고객사 비용부담까지 줄여주며 ‘박스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재경지기는 파주에 거주하는 탈북자 지원 등 지역민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송 대표는 ‘기술이야말로 업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정직한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아직도 수시로 오전 1∼2시까지 박스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을 반복하며 기술연구에 매달리고 있다”며 “향후 직원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경영 압박 없이 연구에만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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