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 직원이 솥에서 찻잎을 덖고 있다. ‘덖음차’는 생잎의 산화효소를 파괴하기 위해 솥에서 덖어낸 차다. 오설록 제공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차(茶)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自社)의 차 브랜드 ‘오설록’의 녹차가 세계 최대의 차 품평회인 ‘2015 북미 차 챔피언십’ 덖음차 부문에서 1∼3위를 석권했다고 26일 밝혔다. 덖음차는 무쇠 솥에서 찻잎을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 익힌 차로, 이 부문에 각국에서 50개 제품이 출품됐다.
1위로 선정된 ‘세작(細雀)’은 제주 한라산 오설록 유기농다원에서 딴 어린 찻잎으로 만든 전통 작설차다. 증기로 찌고 덖은 ‘옥록차’와 ‘덖음차’를 블렌딩하는 오설록만의 방법으로 만들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덖음차 부문 1위에 올랐고, 일본 시즈오카의 세계녹차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녹차콘테스트’에서도 2009년과 2011년, 2013년과 2014년 4차례 금상을 수상했다.
2위는 곡우(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 전에 돋아난 연한 찻잎을 골라 전통 방식으로 덖어 만든 첫물차인 ‘우전(雨前)’, 3위는 ‘차를 끓이는 다로(茶爐)의 향이 향기롭다’는 의미의 ‘일로향(一爐香)’이었다. 제주 오설록 유기농다원에서 키운 어린 찻잎을 매년 청명(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 직후 맑은 날만을 골라 손수 채엽해 만든 차로 매년 한정된 수량만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북미 차 챔피언십에서 2009, 2011, 2012, 2014년 4차례 1위를 차지해 세계 명차 반열에 올랐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주는 청와대의 선물로 선택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 서성환 선대회장이 우리나라 전통 차 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해 1979년 ‘오설록’을 만들며 녹차사업을 시작했다. 오설록은 세계시장에 한국 녹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 차 품평 대회에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대표적인 차를 꾸준히 출품했다. 그 결실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수상 제품은 오설록티하우스와 전국 주요 백화점 내 오설록티숍, 오설록 홈페이지(www.osulloc.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