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茶도 챔피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북미 차 품평회’ 덖음차 부문… 오설록 녹차, 1∼3위 휩쓸어

오설록 직원이 솥에서 찻잎을 덖고 있다. ‘덖음차’는 생잎의 산화효소를 파괴하기 위해 솥에서 덖어낸 차다. 오설록 제공
오설록 직원이 솥에서 찻잎을 덖고 있다. ‘덖음차’는 생잎의 산화효소를 파괴하기 위해 솥에서 덖어낸 차다. 오설록 제공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차(茶)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自社)의 차 브랜드 ‘오설록’의 녹차가 세계 최대의 차 품평회인 ‘2015 북미 차 챔피언십’ 덖음차 부문에서 1∼3위를 석권했다고 26일 밝혔다. 덖음차는 무쇠 솥에서 찻잎을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 익힌 차로, 이 부문에 각국에서 50개 제품이 출품됐다.

1위로 선정된 ‘세작(細雀)’은 제주 한라산 오설록 유기농다원에서 딴 어린 찻잎으로 만든 전통 작설차다. 증기로 찌고 덖은 ‘옥록차’와 ‘덖음차’를 블렌딩하는 오설록만의 방법으로 만들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덖음차 부문 1위에 올랐고, 일본 시즈오카의 세계녹차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녹차콘테스트’에서도 2009년과 2011년, 2013년과 2014년 4차례 금상을 수상했다.

2위는 곡우(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 전에 돋아난 연한 찻잎을 골라 전통 방식으로 덖어 만든 첫물차인 ‘우전(雨前)’, 3위는 ‘차를 끓이는 다로(茶爐)의 향이 향기롭다’는 의미의 ‘일로향(一爐香)’이었다. 제주 오설록 유기농다원에서 키운 어린 찻잎을 매년 청명(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 직후 맑은 날만을 골라 손수 채엽해 만든 차로 매년 한정된 수량만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북미 차 챔피언십에서 2009, 2011, 2012, 2014년 4차례 1위를 차지해 세계 명차 반열에 올랐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주는 청와대의 선물로 선택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 서성환 선대회장이 우리나라 전통 차 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해 1979년 ‘오설록’을 만들며 녹차사업을 시작했다. 오설록은 세계시장에 한국 녹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 차 품평 대회에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대표적인 차를 꾸준히 출품했다. 그 결실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수상 제품은 오설록티하우스와 전국 주요 백화점 내 오설록티숍, 오설록 홈페이지(www.osulloc.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아모레퍼시픽#북미차품평회#오설록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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