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 ‘수변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강이나 호수를 낀 탁 트인 조망과 인근 공원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수변 프리미엄은 최근 아파트 시세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KB알리지에 따르면 한강변의 대표적인 아파트 중 하나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의 경우 한강을 바라보는 107동의 시세가 3.3m²당 3846만 원에 이른다. 같은 단지 내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지 못한 곳보다 3.3m²당 500만원 이상 비싸다.
9월 입주를 앞둔 경기 수원시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도 수변 프리미엄이 붙는 모습이다. 이 곳은 광교 호수공원 인근에 아파트형 평면으로 꾸며진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주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전용 84m² 분양권이 4억2000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5000만 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수변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리버뷰자이’는 4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3.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497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했는데 1만1870명이 접수한 것. 특히 한강 조망을 위해 거실을 북향으로 배치한 전용 102m² 타입에서는 40가구 청약에 64명이 1순위 접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강 이남의 강변 아파트들이 강을 등지고 남향을 고집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하반기(7∼12월) 분양 시장에서도 수변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나주시 남평 강변도시 ‘양우내안애 리버시티’는 1700채의 대단지다. 9월에 1차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영산강 지류인 드들강이 단지를 감싸 수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인근에 빛가람혁신도시가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중흥건설이 광교신도시에 선보인 주상복합단지 ‘광교 중흥S-클래스’도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최고 49층에 15개 동 규모로 아파트 2231채, 오피스텔 230실로 구성된다. 광교 중심상업지구에 있으며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지구에 분양하는 ‘포스코더샵’은 서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총 1020채로 구성되는 이 단지의 남쪽에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서북쪽에는 워터프런트 호수가 있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반포 한양자이’도 한강을 바라보면서 반포한강공원과 서래섬, 세빛섬 등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을 통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같은 지역, 동일한 면적이라도 수변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사이에는 분명한 가격 차이가 있다”라며 “수변 아파트는 실거주자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고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돼 꾸준히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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