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AMG’을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AMG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캬∼’ 소리를 내며 ‘드림카’를 본 듯 흥분된 어조로 얘기한다. 반면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생소하게 느낄 이름. 몇몇은 “왜 벤츠 마크를 달고 있느냐”고 되물어 볼지도 모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자사의 하위브랜드이자 고성능 라인업을 제작하는 ‘메르세데스-AMG’의 주행성능을 서킷에서 느껴볼 수 있는 시승행사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진행한다. 이 행사는 이벤트 당첨자를 대상으로 30일까지 진행된다. 이에 기자는 19일 현장을 찾아 원없이 AMG의 성능을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시승에 앞서 올리버 브리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담당 이사는 “AMG를 타면서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AMG를 제대로 탄 것이 아니다”라며 AMG를 제대로 ‘밟아볼 것을’ 요청했다.
AMG의 전 라인업이 총출동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7월 국내 출시된 2인승 스포츠카 ‘GT S 에디션 1’. AMG GT는 AMG가 두 번째로 독자 개발한 모델로 AMG의 대표 주자다.
외관을 보면 클래식카를 떠올리게 된다. 보닛은 긴 반면 뒤쪽 트렁크 부분(오버행)은 짧아 오래된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성능은 최첨단. 3982cc 배기량에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6.3kg·m의 힘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3.8초 밖에 걸리지 않는 ‘능력’을 보여준다.
원래 AMG는 대개 커다란 엔진소리를 즐기며 타는 모델. 하지만 이 차는 E클래스나 S클래스 등을 기반으로 한 다른 AMG에 비해서도 훨씬 엔진소리가 크다. 또 굉장히 차체가 가볍고 날렵한 느낌인데, 알루미늄을 활용한 차체(틀) 무게는 치면 231kg에 불과하다. 전체 차 무게도 1570kg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주행 성능은 굉장히 경쾌하고 가볍지만 그만큼 진동이 느껴지는 것은 살짝 아쉽다. 후륜구동인 만큼 가속할 때 뒤에서 미는 듯한 느낌은 인상적이었다.
차체가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앞뒤 무게 배분이 47:53으로 잘 돼있어 급한 코너링에도 불안한 감이 없었다. 또 급제동시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몸을 꽉 잡아줘 더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복합연비는 L당 7.6km, 가격은 2억19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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