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각별히 아름다운 이유는? 동과 서,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번갈아 거쳐간 곳이기 때문! 동아일보 문화기획팀이 12월에 준비한 9박 10일간의 스페인 여행은 스페인의 다양한 문화를 고급 음악공연 및 명곡의 자취와 버무려낸 ‘한결 고급스러운 이베리아’를 눈앞에 펼쳐낸다. 타는 스페인의 햇살도 걱정할 필요 없는, 12월 5∼14일 9박 10일간의 선선한 여정이다. 동아일보 유윤종 음악전문기자가 전 일정을 동행한다.
이번 여행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는 독특한 이베리아 음악문화 경험. 아랍과 기독교의 현악기가 만나 만들어진 스페인 기타는 전 세계를 정복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기타 명곡인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은 ‘스페인의 베르사유’라고 할 수 있는 아란후에즈 궁전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이곳을 비롯해 타레가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이름난 알람브라 궁전, 비제 ‘카르멘’의 무대인 세비야의 투우장 등을 둘러본다.
세비야에선 플라멩코의 명문으로 인정받는 ‘엘 파티오 세비야노’에서 가장 정교하면서도 이방인의 눈높이에 딱 맞게 길이만 축약한 플라멩코의 정수를 관람한다.
최고의 오페라 공연도 곁들여진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지방의 수도인 바르셀로나는 유럽 공연문화의 정수인 오페라 공연에서 축구의 ‘레알 마드리드 대 FC 바르셀로나’ 못지않은 명대결을 여러 세기 동안 펼쳐왔다.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마드리드 왕립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역작 ‘리골레토’를 관람한다. ‘살아 있는 대표 리골레토’로 꼽히는 거장 바리톤 레오 누치가 타이틀롤을 맡는다. 바르셀로나에선 명문 리세우 대극장에서 도니체티의 대표 비극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만난다.
5일 토요일,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첫날밤을 휴식한 뒤 이틀째인 6일 일요일에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오전에 왕궁과 마요르 광장 등 수도의 중심 관광지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교외 아란후에스 궁전을 돌아본 뒤 오페라 ‘리골레토’를 관람한다.
셋째 날인 7일은 라만차 지방의 중심지로 기독교와 이슬람이 오랫동안 세를 겨뤘던 요새도시 톨레도를 찾아간다. 타호 강이 돌아나가는 호젓한 언덕의 풍광부터 감탄을 일으키는 역사문화도시다.
넷째 날인 8일은 ‘안달루시아의 현관’으로 불리는 코르도바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다섯째 날인 9일은 비제 ‘카르멘’,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베토벤 ‘피델리오’ 등 수많은 오페라의 무대인 세비야에 발을 내딛는다. 알카사르 궁전과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이 아득한 과거의 자취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여섯째 날인 10일, 이슬람 최후의 보루였던 그라나다가 기다린다. 왕실 예배당과 이슬람의 자취가 뚜렷한 구시가의 정취를 만끽한다.
일곱째 날인 11일에는 스페인여행의 정수로 모든 여행자가 손꼽는 알람브라 궁전이 문을 활짝 열고 여행자를 맞이한다. 저녁, 그라나다 공항에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여덟째 날인 8일, 카탈루냐 지방의 수도 바르셀로나에서 아침을 맞는다. 오전 고딕지구와 왕의 광장 등을 돌아본 뒤 오후의 일정은 ‘건축가 가우디 테마여행’이다. 시민의 휴식처인 구엘공원, 가우디 필생의 프로젝트이자 현재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대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을 순례한 뒤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관람한다.
끝으로 13일 일요일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향한다. 파리를 거쳐 이튿날인 14일 월요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한편 동아일보사는 이에 앞서 9월 12∼19일 7박 8일 일정으로 ‘유럽의 심장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를 가다’ 특선여행을 마련했다.
올해 1월 문을 연 유럽 최첨단의 공연장 ‘필하모니 드 파리’와 세계 최고급 음향을 자랑하는 콘서트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세계 음악계 큰 별들의 연주를 감상하고, 페르메이르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플랜더스의 개’에서 네로가 마지막으로 찾았던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성당도 만나본다. 운하와 풍차가 반기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오감으로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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