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청년일자리 창출]커지는 청년고용 ‘임금피크 효과’
GS, 2016년부터 전계열사 ‘임금피크’
10대그룹중 6번째 ‘청년실업 대책’… 산학협력 통해 800명에 교육기회
농협 “하반기에 1650명 채용”… 2016년에도 2000명이상 정규직 선발
청년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은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해 청년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GS그룹은 청년 고용 확대와 임금피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청년실업대책을 30일 내놨다. 청년실업대책 발표는 10대 그룹 중 삼성 SK LG 롯데 한화에 이어 6번째다. 박근혜 대통령이 7월 24일 청와대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청년 고용 확대를 요청한 뒤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60여 명과 28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97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겠다는 청년실업 대책을 마련했다.
허 회장은 “기업은 곧 사람이고, 인재는 중요한 자산이다”며 “젊은 인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육성되어야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의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다. GS는 투자 확대와 지속 성장을 통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는 지난해 3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400명이 늘어난 36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하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1600명에서 올해 1900명으로 늘어난다. 매년 채용을 확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97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여기에는 고졸 및 대졸 인턴 1000명 중 2∼6개월간 근무 이후 최종적으로 정규직을 선발하는 인턴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GS는 신규 채용과 별도로 산학협력 대학을 중심으로 화공리더십과정, 화공인재 멘토링, 산학협력실습 등과 같은 사회맞춤형 과정을 통해 약 800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산학협력 대학에 고위 임원이 직접 강의하고 화학공학을 전공한 직원들도 대학 재학생들과 매칭을 통해 멘토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GS리테일도 산학협약을 맺은 8개 대학을 대상으로 유통사업 현장에서 8주간 실습을 진행하고 우수 인재는 면접 후 채용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GS는 또 임금피크제를 내년 전 계열사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GS 관계자는 “애초 2017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려 했지만 청년 고용 확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1년 앞당겼다”고 말했다.
현재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GS홈쇼핑, GS E&R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임금피크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나머지 계열사도 대부분 노조들이 임금피크제 실시에 동의하고 있어 내년부터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허 회장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중용(中庸)의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辨), 독행(篤行), 즉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물으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명확하게 판단하며 독실하게 행한다’는 구절을 인용한 뒤 “리더는 미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새로운 것을 접하면 끊임없이 배우고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정확한 판단과 실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은 “내년까지 청년 일자리 3700개를 만들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우선 올해 하반기(7∼12월) 16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 인원(1100명)보다 50% 늘렸다. 계열사별로는 농협중앙회 및 농협경제지주 계열사 220명,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450명, 지역 농협 및 축협 980명 등이다. 농협은 다음 달 14일 홈페이지(www.nonghyup.com) 채용 공고를 시작으로 인재 선발에 나선다.
이어 내년에도 2000명이 넘는 정규직 사원을 선발해 2년 동안 3700여 명을 새로 뽑는다. 농협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마련되는 재원으로 신입사원 선발을 늘릴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대규모 채용으로 청년실업난 해소에 앞장서는 한편 수도권과 지방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역 출신 인재 채용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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