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늘어나면서 한국 경제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광공업 생산이 한 달 만에 다시 줄고,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악화되는 등 아직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 늘었다. 5월에 0.6% 감소한 이후 6월(0.6%)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메르스 사태 여파로 6월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던 서비스업과 소매판매 부문이 반등하며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서비스업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6월 -1.5%에서 7월 1.7%, 소매판매는 6월 -3.5%에서 7월 1.9%로 크게 올랐다. 반면 광공업생산은 수출 부진 등으로 7월 들어 0.5% 줄었다. 광공업생산은 3월(-0.2%) 4월(-1.3%) 5월(-1.6%) 3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6월(2.5%)에 반등했지만 이번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살아나는 듯 했던 제조업 체감 경기도 지난달 다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메르스 여파로 6월에 크게 떨어졌다가 7월에 소폭 회복됐지만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 부진(24.7%), 불확실한 경제상황(19.2%), 경쟁 심화(12.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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