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가격 재협상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17시 03분


금호산업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과 금호산업 매각 가격에 대한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매각가격 결정의 공은 다시 박 회장 측으로 넘어갔다.
KDB산업은행은 31일 채권금융회사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대다수 회사들이 박 회장 측과 가격을 재협상하자는 의견을 냈다며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당초 27일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금호산업 매각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최소한 7935억 원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박 회장 측과 재협상을 통해 연내 매각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채권단이 박 회장과 재협상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금호산업 매각 가격은 박 회장 측이 최종 제시한 6503억 원과 일부 채권금융회사들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7935억 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적어도 6000억 원 후반에서 7000억 원 초반의 가격을 제시해야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연내 매각을 위해 채권단이 한발 물러선 만큼 박 회장 측도 화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은 기존에 제시한 6503억 원이 최선의 가격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재협상 과정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6503억 원 수준을 고수할 경우 7935억 원을 최저 매각가격으로 정해 공개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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