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회장, 18년 탄 ‘체어맨 1호’ 쌍용차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일 03시 00분


33만km 운행… 본사로비 전시 예정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오른쪽)이 31일 쌍용차에 기증한 체어맨 양산 1호차 앞에서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오른쪽)이 31일 쌍용차에 기증한 체어맨 양산 1호차 앞에서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이 31일 ‘체어맨’ 양산(量産) 1호차를 쌍용자동차에 기증했다.

김 회장이 기증한 체어맨은 1997년 9월 첫 출시된 1호차로, 쌍용차가 독일 벤츠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출시한 모델이다. 이 차는 당시 쌍용그룹 회장이던 김 회장에게 전달돼 18년 동안 약 33만 km를 달리고 다시 쌍용차에 돌아오게 됐다.

대기업 회장이 한 차량을 18년 동안 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신차 개발 당시 담당자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차량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고 잔고장도 없어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1997년 당시 쌍용그룹과 쌍용차 회장을 겸하며 체어맨 차량 개발에 쏟았던 남다른 애정은 물론이고 기업인으로서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차를 떠나보내니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쌍용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뿐만 아니라 최고급 세단의 명맥을 이어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차를 기증하며 새로운 전용차로 ‘체어맨 W’를 구입해 체어맨과의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기증식은 이날 서울 강남구 쌍용차 서울사무소에서 열렸으며 기증된 차는 정비 후 쌍용차 평택본사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김석준#체어맨#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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