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미래 제조업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18세기에 영국이 주도한 산업혁명, 20세기 말 미국이 주도한 정보화혁명에 이어 제3차 산업혁명인 스마트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독일은 국가적 지원으로 향후 자국 경제를 이끌어갈 강력한 제조업의 부흥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BMW, BASF, 지멘스 등 자국의 글로벌 기업과 프라운호퍼연구소, 독일연방 인공지능연구소(DFKI) 등 유수의 연구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미래 기술인 사물인터넷(IoT)과 3차원(3D) 프린터,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제조업의 혁명적 신개념인 산업 4.0(Industry 4.0)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미래 제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 혁신 3.0의 핵심은 지능형 공장(Smart Factory)이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으로 공장의 설비, 부품들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작업 과정을 스스로 관리, 제어하는 공장을 말한다.
이처럼 선진국들이 미래 제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제조업이 한 나라의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경제, 특히 유로존의 침체 속에서도 독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조업 기반이 강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불과 40여 년의 짧은 기간에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10대 무역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제조업에 기인한다. 우리 기업들은 무한경쟁의 시대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영혁신 활동과 품질 향상을 추진해 왔다.
산업 트렌드의 진화 및 발전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주도의 경영혁신과 품질향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면 산업현장에는 근로자들이 자율적으로 개선 과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해 원가 절감 및 품질,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온 소집단 활동이 있었다. 바로 현장에서 지난 41년간 이어져 온 ‘품질분임조’ 활동이다.
품질분임조는 올바른 문제의식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토의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현장의 각종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국내 기업이 흔들림 없는 품질경영 활동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품질분임조 활동이 지속되었기에 가능했다.
향후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것은 분명 ICT, 빅데이터, 사이버물리시스템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제조업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품질분임조가 있기에 이들이 보유한 기술, 지식 등 우수한 역량과 최첨단 기술의 접목으로 다른 나라와는 차별화된 대한민국만의 제조업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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