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간 시장에서 먹었던 번데기를 기억하시는지요? 누구나 처음에는 조금 징그러워 보였지만 입안에 한 움큼 집어넣으면 퍼지는 구수한 맛 때문에 또 찾았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곤충요리가 미래의 ‘슈퍼 푸드’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부르며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육박할 수 있어 번식력이 강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이 주요 먹거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곤충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일 뿐 아니라 마그네슘 아연 철 같은 무기질까지 풍부하다는 것이 근거였습니다. 이에 외국에서는 미래의 식량자원을 어떻게 먹기 좋게 가공하느냐에 대한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벨기에는 곤충 10종을 식품원료로 인정한 뒤 곤충가공식품 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곤충요리를 판매하는 식당들도 속속 생겨나는 추세입니다.
이에 우리나라의 농림축산식품부도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농식품부는 2일 귀뚜라미를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누에번데기, 메뚜기, 고소애, 꽃벵이, 장수풍뎅이 유충, 백강잠, 귀뚜라미 등 총 7종의 곤충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7월에 곤충요리 경연대회를 열고 식용 곤충에 대해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지금은 다소 꺼리는 곤충요리가 미래에는 미슐랭 3스타 요리사들이 만드는 최고급 요리가 돼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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