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란 단어가 콜라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듯 한국에서 유산균 발효유 하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이 바로 ‘야쿠르트’다.
한국야쿠르트의 역사는 1965년 서울 청계천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문을 연 ‘한국야쿠르트유업주식회사’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정부에서는 적극적인 축산진흥정책을 펼치며 우유 생산량을 늘렸지만 처리 능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었다. 이때 윤덕병 현 한국야쿠르트 회장(88)은 한국 축산의 미래가 우유가공업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시 건국대 축산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사촌형 고 윤쾌병 교수와 함께 유산균 발효유라는 신세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기술만으로 유산균 발효유를 생산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윤 회장은 발효유 제조 기술을 갖고 있던 일본 야쿠르트에서 기술 도입 및 판매와 관련된 노하우까지 전수 받는다. 윤 회장은 1970년 경기 안양에 국내 최초의 발효유 공장을 완공하고 1971년 8월 국내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를 시장에 내놓았다.
발효유가 시장에 처음 나오자 그때까지 발효유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일부 소비자들은 “균을 어떻게 돈을 주고 사 먹느냐”고 의아해했다. 이때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꿈과 동시에 판매에 불을 붙였던 주역들이 전국의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이었다. 아주머니들은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며 발효유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1971년 47명이었던 야쿠르트 아주머니는 2015년 현재 1만3000여 명까지 늘어났다. 야쿠르트는 출시 후 누적 판매량 470억 병을 자랑한다. 금액으로는 4조3000억 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장수 제품이다.
현재 한국야쿠르트는 일본 야쿠르트와는 경영권, 제품 개발, 판매 제품 등 모든 영역에서 분리된 순수 국내 브랜드다. 한국야쿠르트는 윌, 세븐, 쿠퍼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일본 야쿠르트보다 더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란 공전의 히트 상품을 갖고 있지만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을 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식품업계 최초로 1976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국내 발효유 제품 연구의 산실로 현재 80여 명의 전문인력이 유산균 연구에 매일같이 매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특허등록 129건 및 특허균주 56종, 자체 개발 유산균 22종 개발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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