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이후 주춤했던 동북아개발은행의 설립 구상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이 주도해 주변국과 함께 세우려는 은행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한 최 부총리는 4일(현지시간)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의 양자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구상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에 중국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역내에 비슷한 성격의 개발은행 2개가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동북아개발은행은 AIIB와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개발은행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실크로드)를 한반도까지 연결해 아시아 역내 경제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5일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13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일부 국가의 경제상황이 개선된 것을 환영하지만 세계경제성장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우리는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고 금융안정 강화를 위해 주요 위험요인들을 지속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평가하고 리스크들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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