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업계가 지상파 방송사의 무리한 콘텐츠 가격 인상 요구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한국IPTV방송협회는 8일 내놓은 공동 성명을 통해 “공공자산인 전파를 무료로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시청자를 볼모로 한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중단 압박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두 협회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최근 MBC가 KT를 상대로 VOD 가격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25일부터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25일은 추석 연휴 전날이다.
IPTV 업계에 따르면 MBC는 그동안 수차례 KT에 공문을 보내 VOD 가격을 가입자당 계산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과거에는 VOD를 일괄 판매했지만 최근 IPTV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자 가입자 수에 따라 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VOD 가격이 2,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MBC 측에 시간을 두고 협상하자는 뜻을 밝혔으나 MBC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5일부터 KT 올레TV에서 MBC VOD를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S,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가 연대할 경우 VOD 공급 중단 사태는 다른 IPTV나 케이블TV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두 협회는 “지상파 방송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서도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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