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인수전이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의 양자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9일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들어온 KB금융지주에는 비상이 걸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시한대로 1조2000억 원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약 3조6000억 원의 업계 3위 증권사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여기에 자기자본 4조2581억 원으로 업계 2위인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만 7조 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한 투자은행(IB)업계 임원은 “주주가치 훼손까지 감수하며 유상증자를 한 만큼 미래에셋은 사실상 ‘올인(다걸기)’ 전략을 쓴 것”이라며 “미래에셋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업을 보강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던 KB금융지주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 측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지만, 미래에셋의 공시가 발표되자마자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공고를 내고 대우증권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예비입찰과 본 입찰,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면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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