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유통업계 “유커 모실 골든타임”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26일~10월 7일 中 황금연휴 마케팅

중국의 중추절(9월 26, 27일)과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에 국내 관광업계가 본격적인 방한 유커(遊客)맞이에 나선다. 관광업계는 다가오는 연휴를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이후 절반으로 뚝 떨어진 중국인 관광객 수를 회복해 침체에 빠진 국내 관광업계를 살릴 적기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과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57만727명으로 지난해(126만5905명)와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메르스 발병 전인 5월까지 월 평균 상승률 30.6%를 기록하며 관광객이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서영충 관광공사 중국팀장은 “다행히 메르스 영향이 잠잠해진 8월 말부터 예년 수준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며 “10월부터는 다시 방한 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메르스까지 겹쳐 고전을 겪은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8월 말부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서서히 늘면서 국경절을 기점으로 매출 회복의 불씨를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은 6, 7월 중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31% 하락했다. 8월에는 8% 수준으로 매출 감소폭이 둔화됐고 이달(1∼6일) 들어 입국 관광객이 증가하며 매출도 전년에 비해 38% 정도 늘었다.

유통업계는 특히 중국인 맞춤 서비스를 강화해 중국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한국에서 구매한 물건을 중국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 내에 국제배송을 할 수 있는 전용 데스크를 설치해 쇼핑물건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롯데면세점은 일정 금액 이상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한 고객에 한해 중국 공항에서 자택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진행한다.

호텔업계는 한류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인기 한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결혼식을 따라하기 위해 방한하는 젊은 유커들이 늘어남에 따라 K뷰티와 K패션 등의 인기를 잇는 ‘K웨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 중구의 더플라자호텔과 롯데호텔 등은 웨딩 화보촬영을 위한 중국인 전용 패키지를 내놨다. 한류 연예인이 이용한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 등 ‘스드메’ 3개 회사를 직접 연결해주고 웨딩 컨설팅을 제공해 준다. 더플라자호텔 관계자는 “단순히 숙박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 고객들이 원하는 맞춤 서비스를 고민해 새롭게 웨딩 서비스를 선보이는 호텔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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