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영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난다. ‘HBR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대기업, 중소기업 경영자와 중간관리자, 공기업과 공공기관 간부 등을 대상으로 14일 오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동영상을 활용한 교육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HBR 콘텐츠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동영상과 온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HBR 프리미엄은 한국 기업 교육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HBR 프리미엄’ 서비스 시작
HBR 프리미엄 서비스는 HBR에 실리는 해외 저명 경영학자의 논문과 보고서, 기업인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한국 최고의 경영 전문지 DBR(동아비즈니스리뷰)와 HBR 한국어판(HBR Korea)을 발행하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의 경영 전문 기자와 에디터들이 HBR 원문을 강의 형태로 알기 쉽게 해설한 동영상이 핵심 콘텐츠다. 긴 강연을 지양하는 추세에 맞게 HBR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영상은 5~7분 내외로 제작된다. 또 매주 2~3회 새로운 영상을 제공해 업무에 바쁜 비즈니스 리더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시간 부담 없이 HBR 콘텐츠의 핵심 내용을 볼 수 있게 했다.
HBR 프리미엄 동영상은 하버드대 강의실을 스크린 안으로 옮겨놓은 것처럼 전략, 마케팅, 운영, 리더십 등 경영학의 주요 분야를 골고루 다루는 ‘온라인 MBA’ 형태를 띈다. 또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세계적 경영 석학들이 내놓은 최신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쉽고 편하게 전달해준다.
특히 HBR는 글로벌 경영의 최신 경향을 짚어내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이 코너는 저명 경영학자들의 아이디어 경연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2014년 11월 ‘경영 전략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이클 포터 미 하버드대 교수가 이 코너에 22페이지 분량의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논문을 실은 것을 계기로 IoT 기술에 대한 전 세계 언론과 기업의 관심이 쏟아졌다. 또 2004년 10월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가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된 ‘블루오션 전략’의 아이디어를 처음 소개한 것도 HBR의 스포트라이트 코너였다. HBR 프리미엄은 스포트라이트 코너의 핵심 내용과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요약해 전달한다.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직접 작성하는 ‘나는 어떻게 일했나(How I Did It)’ 역시 눈길을 끄는 코너다. 여기서는 구글, 시스코, 듀폰, 프라다, 워드프레스 등 경영 모범사례로 꼽히는 기업의 CEO들이 자신의 경영 철학과 실제 경험을 1인칭 시점으로 설명한다. 이 코너 역시 HBR 프리미엄을 통해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한다.
●한국적 맥락에서의 재해석
HBR 프리미엄 동영상은 원본 콘텐츠의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HBR 한국어판 제작에 참여하는 에디터들이 한국적 맥락에 맞게 재해석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프라이빗에퀴티 펀드(PE펀드)의 도움을 받아 매출을 끌어올린 미국의 의류 업체 토미힐피거 최고경영자(CEO)의 후일담을 소개하면서, 비슷한 사례인 한국의 오비맥주의 PE펀드 매각 사례를 나란히 설명해 시청자의 이해를 돕고 집중도를 높인다. HBR는 글로벌 경영학계와 경영 교육 시장에서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왔지만 언어와 문화 장벽 탓에 그동안 한국의 기업인들이 그 내용을 온전히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HBR 프리미엄 서비스는 HBR 원문을 한국적 경영 맥락에 맞게 요약하기 때문에 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기업인들도 쉽게 핵심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 HBR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는 동영상과 함께 HBR Korea의 온라인 서비스(www.hbrkorea.com)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HBR Korea 김남국 편집장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HBR 프리미엄 서비스가 글로벌 경영 지식에 목마른 한국 기업에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BR 프리미엄 서비스는 홈페이지(premium.hbrkorea.com)에서 14일 오후부터 샘플 콘텐츠 이용과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연간 회원 이용료는 5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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