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폰 수출 확대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출시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최혁 인포마크 대표이사 사장(44)은 “최근 인도네시아 2위 통신회사인 인도샛(Indosat)에 키즈폰 3000대를 처음으로 수출했다”며 “이에 앞서 인도샛과 키즈폰 5만 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수출 물량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 23일 상장할 예정인 인포마크는 손목시계 형태 어린이용 웨어러블 기기인 키즈폰 ‘준(JooN)’ 시리즈를 SK텔레콤에 독점 공급 중인 웨어러블 기기 전문 기업으로 2002년 설립됐다. 키즈폰은 유해 콘텐츠 접촉을 막기 위해 통화, 문자메시지, 위치 확인, 안심존 설정, 비상 호출 등 어린이 안전에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있다. 깜찍한 디자인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특별상을 받은 키즈폰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28만 대가 팔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6월에는 서울시가 SK텔레콤, 퀄컴과 협약을 맺고 복지 차원에서 홀몸노인, 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보급에 나선 성인용 웨어러블 기기(일명 지킴이폰) 1200대를 손목시계 형태로 만들어 공급했다.
핀테크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최 사장은 “핀테크용 웨어러블 기기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며 “핀테크용 웨어러블 기기를 세계 최초로 ID카드 타입으로 만들어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결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 동료 2명과 인포마크를 창업했다. 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 교수인 그는 디지털 정보보호 소프트웨어를 만들다 아이템을 바꿨다.
인포마크는 2009년 와이맥스(WiMAX) 모바일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중계해주는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KT(모델명 에그)와 미국 스프린트, 일본 UQC 등 해외 30여 개 이동통신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최 사장은 “기존 해외 거래처는 물론이고 세계 3위 통신사업자인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어 머잖아 키즈폰 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포마크는 지난해 매출액 707억 원에 영업이익 41억 원을 올렸다. 최대 주주는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회사로 두 차례에 걸쳐 53억 원을 투자해 지분 36.1%를 갖고 있다.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70억 원)은 신제품 개발, 운영 자금 등으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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