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벌어진다.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참가하고 있는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에 전국의 농수협과 산림조합 마트,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들이 참여해 추석 성수품을 최대 60% 할인해준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취약계층에게 나눠주는 지원금을 추석 전에 미리 지급하고, 임금 체불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추석 민생대책’을 확정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계기로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이를 통해 내수회복의 불씨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식료품과 생필품 등 추석 성수품 할인행사는 추석 전 2주일(14~25일) 동안 ‘한가위 스페셜 위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8월 1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코리아 그랜드세일에 참여하는 업체의 수와 할인 폭을 늘리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전국 2141개의 농수협·산림조합마트가 처음으로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이 기간 중 하나로마트, 바다마트 등은 성수품과 선물세트를 10~35% 할인 판매하며, 전통시장 300여곳과 나들가게 등 동네 슈퍼마켓 400여개도 최대 60%까지 할인 폭을 늘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의류, 가전, 화장품 등 준내구재 위주로 할인을 진행했지만 추석 기간에는 식료품과 생필품까지 범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추석연휴가 끝나도 할인행사는 이어진다. 정부는 추석 직후인 다음달 1일부터 14일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정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할인 폭은 참여 업체들과 조율 중이다. 인터넷쇼핑몰들이 참여하는 ‘싱싱코리아’ 할인행사 기간도 당초 11월에서 10월로 앞당길 방침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나서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도 나왔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복지포인트의 사용기한을 당초 12월 말에서 10월 말까지로 앞당긴다. 코리아그랜드 세일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에서 복지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사용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25일까지 개인이 살 경우 물량 제한 없이 10% 할인받을 수 있다.
취약계층에 지급되는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은 법정 지급시한이 다음달 1일이지만 이달 16~18일에 미리 나눠줄 방침이다. 소상공인의 전환대출금리를 7%에서 5%로 낮추고, 중소기업에게 돌아가는 추석 특별자금 대출도 지난해보다 1조원 늘어난 총 21조3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전 2주간을 집중 지도기간으로 정해 임금 체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경영이 어려워 직원들에게 제때 임금을 주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다음달까지 한시적으로 돈을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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