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넓어지면서 젊은 직장인들도 첫 차로 수입차를 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주로 선택하는 입문자용 차 중 가장 인기를 끄는 모델은 단연 뉴 3시리즈. 젊은 이미지가 강점인 BMW 안에서도 가장 젊은 이미지와 고객층을 확보한 라인업으로, 1975년 처음 등장한 이후 전 세계에서 1400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7일 부분 변경된 뉴 3시리즈가 국내 출시됐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뉴 ‘320d’ 모델을 이날 서울 마포에서 경기 양주를 왕복하는 코스(약 90km)에서 직접 타봤다.
외관상으로 이전 모델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헤드라이트. 마치 ‘앞트임’을 한 것처럼 헤드라이트의 상단이 그릴 쪽으로 뻗어나왔다. 또 풀 LED를 적용해 빛이 한층 밝아진 느낌. 그 외에는 기존의 디자인 특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내부는 보통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덩치가 큰 사람이라면 다소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의 크기다. 그러나 편의사항이 많이 개선돼 이 단점을 커버했다. 먼저 국내 준중형 차급에서 보기 힘든 풀컬러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가야 할 길을 안내해줘 운전이 한층 편했고, 내비게이션도 경로 계산이 빨라지고 3D 그래픽을 적용했다.
실제로 달려보니 ‘스포츠 세단’이라는 장르 구분이 수긍이 갔다. 디젤 특유의 힘에 BMW의 장점인 빠른 응답성이 더해져 역동적이고 재미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운전 내내 계속 ‘밟아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뉴 320d는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하는데, 최대토크가 실용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1750∼2500RPM에서 나와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재미난 운전을 느낄 수 있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7.2초로, 이전 모델보다 0.2초 단축됐다. 디젤임에도 엔진음도 적당한 수준이다.
코스의 막바지는 구불구불한 연속 코너링 구간. 구불구불한 이곳에서도 불안감보다는 더 역동적인 주행을 하고 싶어졌다. 조향성능과 안정성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뜻일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왜 이 모델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뉴 320d의 공인 연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가격은 49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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