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중소형 맞아?”…혁신평면으로 ‘같은 면적, 다른 느낌’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 (자료:효성)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들이 혁신 특화설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고 주거 트랜드도 기존 ‘소유’에서 ‘거주’ 개념으로 바뀌면서 수요자들은 더 넓고 쾌적한 공간감을 선사하는 체감면적을 넓힌 특화평면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트랜드에 맞춰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설계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소형 평면에 테라스를 특화해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거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 활용이 가능한 가변형 벽체, 대형 팬트리, 4베이 설계, 3면 개방형 구조 등 다양한 평면을 적용해 중대형 같은 공간감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처럼 체감면적 넓은 특화평면 중소형 아파트들은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 실제 분양시장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계약 소진 속도도 빠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실제로 8월 거래규모별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전국 9만3744가구 중 61~85㎡가 4만5413가구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지난 6월 GS건설이 부천 옥길지구에 분양한 ‘부천옥길자이’의 테라스하우스 전용 84㎡D형은 총 3가구 모집에 87명이 신청해 29대 1의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구리 갈매지구에서 분양한 ‘갈매역 아이파크’의 테라스형인 전용 84㎡T도 2가구 모집에 57명이 청약했다. 보다 넓고 쾌적한 생활을 가능케 하는 외부공간인 테라스를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한 것이 성공요인이다.

지난 4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 기흥역세권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기흥’ 전용 72㎡A형의 경우는 소형에 팬트리(특별수납공간)을 두어 공간 활용성은 물론 넓은 공간감을 줘 34가구 모집에 463명이 접수, 13.6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고 한 달도 채 안 돼 계약 완료됐다.

올 초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을 진행했던 ‘천안 백석3차 아이파크’의 전용 74㎡A형도 혁신적인 설계로 눈길을 끌었다. 이 주택형은 4베이 판상형인데다 알파룸이나 수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 제공하는 평면을 선보여 1순위 청약경쟁률이 B타입 청약경쟁률(3.6대 1)보다 7배 이상 높은 23.8대 1을 기록했다. 분양권엔 B타입보다 4배가량 높은 최대 1500만 원선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달 이후로도 수요자를 사로잡을 특화설계로 무장한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단지가 속속 나올 예정이다.

효성,진흥기업이 내달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B2블록에 전용 84㎡ 단일면적의 총 307세대를 선보이는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는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는 테라스를 특화해 별내신도시 최초의 전 세대 테라스하우스로 공급한다. 지하 1층, 지상 4층, 18개 동 용적률 90% 미만의 저밀도 주거단지로 설계돼 쾌적성이 높은 이 단지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주택형도 총 8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4층은 복층형 구조로 설계해 공간 활용성을 한층 더 넓혔다. 테라스 공간의 경우 정원을 가꾸는 등 이로 인해 집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이고 단독주택의 마당과 같은 나만의 공간을 보유할 수 있다. 또한 테라스하우스지만 각 동마다 설치된 엘리베이터(E/V)와 입주민 공동시설(커뮤니티), 단지 내 상가 등을 기본시설로 제공해 아파트와 같은 편리함도 누릴 수 있도록 구현했다. 커뮤니티로는 휘트니스, GX룸, 게스트룸과 북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강주택이 18일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경기 군포시 송정지구 B-1BL에서 분양을 개시하는 총 658가구(전용면적 74·84㎡) 규모의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전 가구 4베이 구조에 다용도 알파룸이 적용됐다. 거실, 주방의 맞통풍 구조라 실내 환기에 유리하고 넓고 시원한 공간감으로 개방감이 뛰어나다. 또한 가변형으로 선택적 활용도 가능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주방 팬트리, 침실 붙박이장 등 실용적인 수납공간도 확보해 부족한 공간을 보충한다.

대우건설이 다음달 중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5블록에 분양하는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도 특화설계로 눈길을 끄는 중소형 아파트다. 지상 최고 25층 21개 동 전용 74·84㎡ 중소형 구성의 1956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3면 개방 침실 구조를 적용했다. 84㎡C2 타입의 침실을 발코니, 알파룸, 측벽이 개방된 3면 개방으로 설계해 보다 넓게 침실을 이용할 수 있다. 전용 84㎡형은 총 6개 타입으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고 총 537가구로 가장 많은 수가 공급되는 84㎡A1 타입은 4Bay 판상형 구조로 알파룸이 추가된다. 또 84㎡D 타입은 탑상형으로 삼면 맞통풍이 가능하다. 복도 대형 팬트리 공간, 보조주방 다용도 공간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에 지난 11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중인 나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는 아파트 994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226가구가 함께 있는 단지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피데스피엠씨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감안해 16개의 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59㎡OB형은 전면에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3베이 평면으로 세탁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알파룸 붙박이장이 모두 매립돼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용 84㎡A형은 방 2개와 거실이 전면에 있는 판상형 4베이 평면이다. 현관의 신발장이 양면으로 넉넉하게 설치돼 있다. 주방은 거실과 맞통풍이 가능한 'ㄷ'자형으로 짜여 있고 식료품 저장창고인 대형 팬트리도 갖췄다.

이밖에 EG건설이 11일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경기 화성 송산신도시 EAA2블록에서 본격 공급에 나선 ‘송산시범단지 EG the1 레이크뷰’의 특화설계도 눈에 띤다. 소비자 선호도 높은 전용77~84㎡ 중소형의 총 782가구 규모로 구성된 이 단지는 모두가 판상형으로 설계됐으며 특허 기술인 거실 폭이 6m에 달하는 광폭거실과 선반형 실외기실이 도입된다. 때문에 중소형이지만 대형 같은 느낌의 확장된 공간감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ㄷ’자형 구조로 수납과 동선이 편리한 광폭주방과 부부욕실 특화, 다용도실 보조주방 특화 설계 등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한 혁신공간을 도입했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