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 맞아 분양시장도 ‘보름달’… 10월엔 새집 찾아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Home&Dream]
10, 11월 아파트 분양시장 활기… 전국 116곳 11만2514채 공급
서울에선 강남 재건축 열기 지속, 지방선 택지지구로 관심집중

풍성한 한가위 추석이 지나면 아파트 시장은 전례를 찾기 힘든 ‘분양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건설사는 물론 중견 건설사들까지 올가을 ‘분양 대목’을 위해 아껴뒀던 사업지에서 아파트 물량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주택 수요자들이라면 올해 10월과 11월 분양시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알짜’로 손꼽히는 재건축 분양 물량이 선보이는 것은 물론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과 주요 지방에서 신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0월과 11월에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전국 116곳, 11만2514채로 이 중 10월 분양물량이 8만7653채에 달한다.

‘가을 이사철’ 맞아 신규 분양 봇물

최근 분양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올해 10, 11월 분량 물량은 지난해보다 1만1000여 채, 2013년보다는 1만6000여 채 많다. 전통적으로 가을에 분양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도 예년과 비교해 신규 분양이 부쩍 늘어난 셈이다. 특히 서울에서 2만6417채, 경기·인천에서 5만6871채가 쏟아지며 수도권이 분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전세금 급등이다. 8월 말 기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전국 기준 72.4%에 달한다. 서울 성북구의 전세가율이 80.1%에 이르는 등 매매가와 전세금의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m²당 904만 원으로 7월(897만 원)과 6월(891만 원)과 비교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열기로 9월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다. 부동산114의 자료를 보면 9월 1, 2주에 분양한 전국 1만6929채(특별공급 제외)에 35만74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평균 경쟁률만 20.68 대 1에 달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황금동’의 경우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97가구 모집에 12만2563명이 몰려 평균 622.1대1이라는 초유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강남 재건축·강북 뉴타운이 주도


올가을 서울에서는 강남 재건축과 강북 뉴타운 물량이 분양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재건축조합 등이 추진하는 분양으로 택지지구 신규 아파트와 달리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브랜드를 내세운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강남권에서는 삼성물산이 10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서초 우성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2층 5개 동에 전용면적 59∼134m² 593채이며, 147채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10월 강남구 청담동에서 청담진흥빌라를 재건축한 ‘청담 코오롱 더그로브’를 분양한다. 지상 7층 5개동에 전용 84∼232m² 114채이며 이 중 전용 84m², 70채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하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751채)이,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반포한양자이’(751채)와 ‘아크로리버뷰’(595채)가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7∼12월)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시영 재건축 일반분양 역시 이르면 10월 진행된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분양하는 ‘송파 헬리오시티’는 전용 35∼150m² 9510채의 매머드급 대단지다. 일반분양분으로는 1550채가 나올 계획이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한화건설이 10월 은평구 은평뉴타운 상업4블록에서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19∼59m² 451채 규모로 광화문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1009채)가, 성북구 길음동에서는 ‘래미안 센터피스’(2532채)가 각각 대단지로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지방, 인기 검증된 택지지구 눈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물량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인천 송도, 경기 화성시 동탄 등 기존 분양단지들로 인기가 검증된 곳이 많아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청약을 놓친 주택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3.3m²당 1000만 원대 분양가를 책정한 아파트가 많아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조성되는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동탄2신도시에서는 올가을에만 4000채가 넘는 아파트가 선보인다. 대림산업은 ‘동탄2e편한세상’을 1524채 규모로 선보이고, 반도건설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2개 단지, 1381채로 분양에 나선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내년에 개통하는 KTX 동탄역과 가까워 편리한 교통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금강주택은 11월 동탄2신도시 A-46블록에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4’(1195채)를 분양한다. 7월에 분양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3’은 평균 1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경기도에서 분양이 이뤄진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지상 36층 886채 규모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GS건설은 KTX 광명역 인근에 ‘광명역 파크자이 2차’를 1005채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방 대도시의 분양 열기도 뜨겁다. 롯데건설은 원주 기업도시에서 ‘원주 롯데캐슬 더퍼스트’(1243채)를,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원2구역에서 ‘창원대원 꿈에그린’(1530채)을 각각 분양한다. SK건설이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서 분양하는 ‘망미SK뷰’(1245채) 등도 주목받는 지방 대단지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