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200곳 지원, 골목시장에 활력 넘치게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함께하는 전통시장]7월부터 본격 추진된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



“전통시장이 살아야 서민경제가 삽니다. 전통시장을 상품화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석상이나 참모회의에서 수시로 하는 말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 내수가 살아나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재정,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문화와 접목한 창조경제적 전통시장 마련을 주문하며 지속가능한 재래시장 발전 방안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10차례 넘게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은 현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에 발맞춰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시장 1특색’이라는 이름으로 각 골목시장의 고유한 개성과 특색을 발굴해 주민생활형 특화시장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마련된 예산은 1년간 210억 원이다. 소진공은 현장평가와 공단 서류심사를 기반으로 1차로 73개 사업 지원 대상 시장을 선정했다. 2016년 70개 시장, 2017년 57개 시장을 대상으로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3년간 총 200개 시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총 지원예산의 50%는 국비로, 나머지 50%는 지방비로 지원한다. 사업에 선정된 전통시장은 규모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급받아 특성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은 상품 개발 및 진열(VMD), 핵점포 육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내세우고 있다. 각 전통시장이 보유한 살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을 특성화하기 위한 활동이다.

소진공은 ‘1특색’을 지닌 골목형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장이 가진 특화 상품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산지역에서만 체인점 6개를 개설한 자갈치시장의 ‘주순자 꼼장어’, 유통망을 확보해 시장 밖에서도 팔고 있는 강원 정선군 아리랑 시장의 ‘황기막걸리’ 같은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소진공은 이들 상품처럼 각 시장에서 특화요소를 지닌 PB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공동브랜드화, 프랜차이즈화해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통시장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진공은 시장 상인들이 시장 내 판매대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하고, 상품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할 수 있는 진열 방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위해 지역과 시장 특성별로 주요 고객층을 분석해 적절한 표준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진공은 가격 및 원산지 표기, 온누리 상품권 사용, 카드결제, 현금영수증 발행 등을 상인들에게 독려해 소비자들에게 상품과 시장에 대한 믿음을 줄 예정이다.



인근 주민과의 우호적인 상생관계도 장기적으로 전통시장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소진공은 전통시장들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요리 및 제과·제빵 취미교실, 벼룩시장 등을 운영하도록 돕고 있으며 지역 주민이 생산한 제품을 주민장터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전용 시설도 운영토록 하고 있다. 최근 전통시장들이 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장보기, 점주체험 등의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해 젊은 고객층의 시장 방문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노력에서 나왔다.

시장 내 서비스와 디자인 개선 사업도 진행된다. 방문객들에게 시장 주요 시설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출입구 인근에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시설 철거, 조형물 설치, 벽화 그리기 등 주변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이용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자율방범대도 활용할 계획이다.

소진공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업종별 맞춤형 교육, 업종 전환자 전문교육, 세무교육 등을 제공해 상인들의 역량 강화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소진공은 상인 스스로가 시장 활성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상인 회의와 교육을 지원하는 상인기획단 구성을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소진공은 시장 상인들의 자생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소진공은 전통시장들이 경품행사 및 특가판매를 활용한 공동마케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며, 특화 상품 홍보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소진공은 더 효율적인 시장 발전 방향성을 제공하기 위해 전통시장 특성화 위원회도 구성했다. 소진공, 지방자치단체, 상인회, 전통시장 전문가, 지역 향토학자, 소비자(6인 내외)로 이뤄진 특성화 위원회는 고유 특성과 상권 환경을 고려하여 사업운영에 맞추어 상인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소진공은 선정시장에 시장별, 권역별 단위 워크숍 진행도 지원하고 있으며 소진공의 지역본부와 센터를 활용해 현장밀착형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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