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예측기관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6년 만에 최저수준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17시 21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009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외 주요 예측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초반대로 점치며 중국경제 불안, 신흥국 위기, 미국 금리인상 등 각종 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초반에 그쳐 2009년(0.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하는 해외 금융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노무라와 IHS이코노믹스, ANZ은행, 웰스파고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이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던 2012년(2.3%)보다 부진한 수치다. 독일의 데카뱅크의 전망치는 이보다 더 낮은 2.1%였다. 모건스탠리와 무디스는 올해 한국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5년 후 아예 1%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020~203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평균 1.7%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외 기관들이 한 목소리로 한국경제의 부진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때문이다. 특히 수출은 8월에 작년 동월대비 14.7%나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외 리스크도 한국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불안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금리동결도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의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추세로 전환되면서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둔화 현상의 영향으로 성장률 하락추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경쟁력 회복이나 새로운 수요창출을 통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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