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과 수출 부진으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22일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1만6000여곳 가운데 3065곳을 표본조사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 법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지난 1분기(1~3월)의 -4.7%보다 감소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1.5%)와 비교하면 악화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4.0%)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들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 등으로 수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 감소는 수출이 많은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2분기 매출액 감소율은 5.7%로 1분기(-5.5%)보다 감소폭이 커졌으나 중소기업 매출은 1분기 -0.6% 감소에서 2분기 2.0%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대기업 중 제조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이 떨어진 석유·화학(-15.9%), 금속제품(-6.6%), 전기가스(-11.4%)의 2분기 매출액 감소가 컸다.
다만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5.6%로 지난해 2분기(4.8%)보다 늘었다. 기업이 1000원 어치를 팔아 56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가격이 떨어졌지만 수입가격은 더 많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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