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향해 전진하고 있거나 이미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보면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다. 살면서 우연히 절호의 기회를 포착했든, 밑바닥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렸든, 이 세 가지 요건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경기아스콘산업㈜을 이끄는 이민형 회장에게도 소통의 에너지와 자신감이 잔뜩 배어 있었다. 이 회장은 버려지던 폐아스콘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재활용 자재로 탈바꿈시킨 ‘단초’ 역할을 한 인물이다. 폐아스콘을 재생아스콘 생산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자원절약은 물론이고 적지 않은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했다.
그는 재생아스콘의 효율적 측면을 제시하며 정부를 설득해 국내 재생아스콘업계를 확장 및 활성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품질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아스콘산업 의정부 본사에 머무는 이 회장의 깔끔하게 정돈된 집무실과 가지런히 정리된 책장은 주인의 군더더기 없는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이 회장은 푸근한 웃음의 수인사가 인상적이다.
이 회장은 4월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 연합회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에 추대됐다. 그는 현재 경기아스콘산업㈜, ㈜한내레미콘, 태창아스콘㈜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한국순환아스콘협회장, 서울·경인아스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고 포천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스콘공업협동조합 신임 회장에 취임하면서 개인적인 영광과 기쁨에 앞서 회원사를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먼저 저에게 소임을 맡겨주신 아스콘 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는 아스콘연합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단체표준제도의 정착을 유도하는 한편 행정의 투명성 및 공정성을 강화해 신뢰할 수 있는 연합회를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그 누구보다 책임감과 근면함을 가지고 모두의 선봉에서 소통하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는 회사든, 연합회든 모든 조직을 살아있는 생명체에 비유했다. 회사 구성원, 그리고 조합원들 간에 유기적인 정보 공유와 상생정책을 펼쳐나가야 아스콘업계가 번성할 수 있다는 소신이다.
그가 조합원들에게 “아스콘을 사랑하자” “함께하는 삶을 위해 소통하자”고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느 조직이든 구성원들이 서로 비전을 공유하고 통할수록 더 많은 성과가 나오고 조직의 발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사업에 있어서도 이 회장 성공신화의 방정식을 단순화하면 ‘일체화’라 할 수 있다. 100여 명의 임직원들과 대화와 토론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모두가 행복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 그리고 결국엔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조직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고, 활성화된 조직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게 된다.
일반 아스콘과 개질아스콘, 컬러아스콘, 재생아스콘을 생산하는 경기아스콘산업은 연간 생산능력이 30만 t으로 지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아스콘 사업은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수십 km 이내 사업장에 신속하게 건설자재를 납품해 시공하는 것이 핵심. 경기 포천에 생산거점을 둔 경기아스콘은 경기 북부인 연천과 강원 철원군, 춘천, 가평 등 반경 60km를 주무대로 주야간 24시간 가동된다.
이 회장은 “20여 년 동안 건설·제조업에 종사하면서 매 순간이 도전과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공익적 측면이 큰 친환경기술로 사회에 기여해 왔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현재 그가 경영하고 있는 3개의 기업체는 지난 10년간의 매출이 거의 동일하다. 업계의 과잉경쟁에 편승하지 않고 묵묵히 정도만을 걸었다. 이 회장은 “100여 명 임직원의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책무라는 판단에서 매출만을 위한 무모한 도전을 지양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회사는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비중이 50% 이상이다.
이 회장은 “아스콘과 레미콘 제조 분야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기업 자체가 존속할 수 없습니다. 현장과 사무실에서 맡은바 임무를 100% 달성하는 직원들의 노력이 꾸준한 매출을 유지해온 비결입니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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