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불곰사업’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Ka-32 헬기의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돼 긴급정비를 지시했다. 불곰사업은 1990년대 초 정부가 옛 소련에 제공한 경협차관의 일부를 러시아산 무기로 되돌려 받은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산림청과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용하는 Ka-32 헬기 44대에 대해 긴급정비 지시를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긴급정비 대상은 국내에서 운항 중인 Ka-32 헬기 59대 중 국토부에 등록된 헬기다. 공군과 해양경찰이 운영하는 15대는 자체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기종의 헬기 운영기관은 연료필터 세척과 엔진 내시경 검사 등의 정비를 하고 국토부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엔진 2개가 장착된 이 헬기는 올해 들어 총 8대에서 결함이 있는 엔진 10개가 발견됐다. 3월에는 산림청이 이 헬기의 엔진을 지상에서 점검하다가 내부 폭발이 일어나 부품이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행 중 사고가 나진 않았지만 지상에서 극한의 상황을 가정해 엔진을 검사한 결과 엔진 터빈의 부품이 변형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러시아의 엔진 제작사와 정확한 원인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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