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집단, 비즈니스 관계보다 창업에 성공할 확률 더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0일 14시 28분


경제학에서는 경제적 인간, 즉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불리는 인간을 가정한다. 경제적 행위의 목적은 효용의 극대화이며, 사회적 관계나 감정적 애착 같은 요소는 오히려 경제적 행위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사회학자들은 이와 반대의 주장을 한다.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며 사회적 관계는 경제적 행위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달리 마 미국 드렉셀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사회학자들의 주장을 이어받아 사회적 관계가 경제적 행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폈다. 기존 조직에서 비즈니스 중심의 도구적 관계를 발전시켰던 전직 매니저들과 감정적 애착을 중심으로 한 정서적 관계를 발전시켰던 전직 매니저들을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성공적으로 창업활동을 하는지 연구했다.

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전 직장에서 사회적 관계가 별로 없었던 전직 매니저들보다는 사회적 관계를 강하게 발전시켰던 이들이 창업에 보다 성공적이었다. 같이 실직한 동료들이 서로 도움을 주기도 했고, 직장에 남아 있는 동료로부터 창업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비즈니스 관계로 얽힌 사회적 관계보다는 감정적 애착으로 얽힌 사회적 관계가 창업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정서적 애착으로 연결된 전직 매니저들은 공동 창업을 하거나 서로의 창업활동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경향이 있었다.

감정적 애착과 관련된 사회적 관계가 창업 활동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이유에 대해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정서적 관계가 강한 경우 실직을 당하더라도 전문가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 둘째, 정서적 관계는 실직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활동을 전개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비즈니스 관계는 보통 특수한 영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반면 정서적 관계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른다. 따라서 본인의 전공 분야가 아닌 영역에서도 사업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서적 관계가 도구적 관계를 압도하면 비리와 비효율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각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사회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동일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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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5-09-30 20:19:06

    출산율을 빨리 늘려야 합니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 할아면, 통일 한국의 인구가 9천만명 되야 됩니다. 출산율을 긴급하게 늘려야 됩니다. 출산율이 낮으면, 노인인구 만 늘어납니다. 이 메세지 모든 한국인들 한테 전파 해주세요! KOREA MUST CHANGE NOW!

  • 2015-09-30 20:16:53

    저는 한국 대해서 많이 걱정 하고 있는 교포 입니다. 낮은 출산율 문제는 빨리 고쳐야지 아니면 일본 처럼 인구 통계 학적으로 망한나라 됩니다. 한국 산업, K-Pop도 망하고 경제도 줄어듭니다. 출산율을 빨리 늘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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