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취업 대신 창업”…구직난에 ‘생계형 창업’만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0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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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구직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20, 30대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술형 창업’이 아니라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을 여는 ‘생계형 창업’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사업체 수는 381만7000개로 전년에 비해 3.8%(14만390개) 늘었다. 전국 사업체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전년 대비 2.4% 줄어든 이후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4년(318만9890개)과 비교하면 약 20% 늘었다.

대표자가 20대인 사업체 수는 지난해 말 현재 8만3230개로 전년(6만7365개) 보다 23.6% 증가했다. 30대 사장이 운영하는 사업체도 6.5% 늘어 40대(0.8%), 50대(0.9%)보다 증가폭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가 창업하는 업종은 음식점, 주점, 카페, 옷가게 등이 많다”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의 창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퇴 이후 자영업에 뛰어드는 베이비부머(1958~1963년생)가 많아지면서 고령층의 생계형 창업도 급증했다. 지난해 59세에서 올해 60세가 된 사람(약 10만 명)이 반영되면서 60대 이상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업체는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60대 창업 역시 음식점, 부동산중개업, 용달업 등 서비스업이나 도소매업에 집중됐다.

세종=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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