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패션시계가 교통요금-소액결제 척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일 03시 00분


삼성 웨어러블 ‘기어S2’ 2일 출시

2일 출시되는 삼성 기어S2는 삼성전자의 7번째 손목형 웨어러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9월 갤럭시기어를 시작으로 1년 동안 무려 6개 제품을 줄줄이 내놨다. 그렇게 ‘다작’을 하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삼성 기어S 이후로 지난 1년 동안 후속작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그 사이 애플이 애플워치를 출시해 시장 판도를 바꿔놓았지만 삼성전자의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1년간의 장고 끝에 나온 제품이 기어S2다. 기어S2 팀에 주어진 특명은 제품 속에 들어갈 부품 크기를 최소화하고, 일상에서의 사용성을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콘셉트 사전 유출이라는 위험도 감수하고 처음으로 출시 6개월 전 미리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했다.

웨어러블업계 선도 업체로서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겠다는 자신감과 동시에 애플워치를 능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반영된 제품이다.

기어S2는 삼성전자의 첫 원형 스마트워치이기도 하다. 처음 시도하는 디자인이라 개발팀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인종, 성별, 연령대별로 평균 손목 사이즈를 쟀다. 유성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지름이 50mm를 넘어가면 일반적 손목 두께를 넘어서기 때문에 착용했을 때 예쁘지 않고 불편하다”며 “일반 시계의 보편적 크기에 가까운 39∼44mm 폭으로 제품을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음 관건은 이렇게 결정된 디스플레이 크기 안에 부품을 잘 조합해 넣는 것이었다. 본래 스마트폰에 쓰는 부품과 기술들을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만 줄여 웨어러블에 고스란히 옮기는 작업이었다. 정주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과장은 “크기상의 한계로 전작에 미처 넣지 못했던 각종 칩과 안테나, 코일, 센서들을 모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 6개 제품을 거치며 쌓은 경험들이 이번 제품의 밑거름으로 활용됐다”고 했다.

기어S2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탑재해 티머니 교통카드와 소액 결제가 가능하다. 보안 칩인 eSE(embedded secure element)도 적용해 안전 결제를 지원한다. 전작들과 달리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3G 모델에 탑재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제품의 메탈 테두리를 안테나로 사용해 전작에 비해 사이즈를 키우지 않고도 성능을 높였다.

앞서 나온 타사의 원형 스마트워치들은 일부 글씨가 잘려서 보이는 등 사용성이 원형 디자인에 최적화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화면을 최대한 가리지 않고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처음으로 4월에 미리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배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철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과장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차기작이 원형이라는 사실이 미리 공개되는 단점도 있었지만 그 덕에 지난 6개월간 파트너사들이 보다 완성도 있는 앱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기존에 출시됐던 주요 앱들도 카테고리별로 일일이 검토해 원형 디자인에 최적화된 1000여 개만 제공했다. 중국용 제품에는 알리페이와 텐센트, 바이두 앱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국가별 특성도 살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s2#삼성#웨어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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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5-10-01 07:43:15

    삼성 세계를 재패하라!

  • 2015-10-01 10:17:06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이 시계처럼 둥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문제, 쉽게 착용하고 부담이 없어야 하고 간단해야 하지 않았을까? 기어S2를 사면 안약도 지급한다능 ...... 도전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미흡한 점은 더 낳은 미래로 갈 수 있도록 노력에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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