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봤어요]걸음걸이 교정 웨어러블 기기 ‘직토 워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03시 00분


“휴대전화 보며 걷지마” 손목 진동
손목 스윙 속도 등 측정해 습관 분석… 실시간 보행 체크해 교정 정보 보내
개인별 맞춤운동 동영상도 제공… 커피 들고 걸어도 진동 알림 아쉬워

국내 스타트업 ‘직토’가 개발한 걸음걸이 교정 웨어러블 기기 ‘직토 워크’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연계해 실행한 모습.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국내 스타트업 ‘직토’가 개발한 걸음걸이 교정 웨어러블 기기 ‘직토 워크’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연계해 실행한 모습.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시간,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등을 측정해 알려주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하루 1만 보’ 걸음 수를 정해 일부러 걷기도 합니다. 매 끼니마다 먹은 음식을 입력해 칼로리를 계산하기도 하죠.

그동안 중국 샤오미 ‘미밴드’, 미국 핏빗 ‘핏빗 차지’ 등 스마트 밴드와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 워치 등을 대부분 사용해 봤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2∼3주 후에 벗어던지고 아날로그시계로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둔감한 성격 탓도 있겠지만 숙면 및 뒤척임 시간, 심박수, 걸음 수 등이 불필요한 정보로 느껴진 탓입니다. 대부분 ‘비싼 어른용 장난감’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스타트업 ‘직토’가 개발한 걸음걸이 교정 웨어러블 기기 ‘직토 워크’를 써봤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를 보거나 업무시간 내내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일하는 등 몸의 균형이 망가질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걸음걸이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교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직토 워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직토 워크는 모션 센서를 이용해 손목에서 발생하는 스윙의 속도, 각도, 회전량을 측정해 이용자의 걷는 습관을 분석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으면 ‘PH’(PHONE) 표시가 뜹니다. 보폭이 느리고 불규칙적인 속도로 걷거나(SL·SLOW) 터벅터벅 발에 진동·충격을 주며 걷거나(DR·DRAG) 구부정한 걸음으로 걸을 때(HU·HUNCH) 손목 진동을 통해 알림을 줍니다. 마치 걸음걸이 코치가 함께 걸으며 “똑바로 걸어!”라고 조언해주는 셈입니다.

직토 워크를 열흘 정도 사용해보니 하루 평균 10∼15차례 지적을 받았습니다. 평소 걸을 때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뉴스 속보를 검색하는 경우가 많은 기자는 “휴대전화 보면서 걷지 마”라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갈 때는 터벅터벅 걷거나, 불규칙한 걸음으로 걷는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5일 기자의 걸음걸이 점수는 100점 만점에 79점. 직토 워크는 스마트폰을 통해 “비교적 건강한 걸음걸이를 갖고 있지만 휴대전화 보는 일은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직토 워크는 일별 활동량, 수면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 기존 웨어러블 기기들이 갖춘 기능들을 대부분 갖고 있으면서도 걸음걸이 교정이라는 차별화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용자 체형을 어깨, 허리, 골반으로 나눠 비대칭 정도를 분석해 점수를 매기고 균형 잡힌 몸을 얻기 위한 알맞은 운동을 동영상과 함께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직토 워크는 기본적으로 팔의 스윙 궤적과 진동을 통해 정보를 파악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가거나 커피를 손에 들고 걸을 때면 휴대전화를 보면서 걷는 것으로 인식해 불필요한 진동을 주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가격은 17만4000원.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걸음걸이#교정#직토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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