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이 지난달 하순 있었던 데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의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차종의 9월 등록 실적은 8월(3145대)보다 7.8% 하락한 2901대로 집계됐다. 8월에 854대를 신규 등록하면서 판매량 1위에 올랐던 파사트 2.0 TDI는 9월에 583대로 4위로 처졌다. 8월에 3위였던 골프 2.0 TDI의 등록 대수도 740대에서 430대로 줄었다. 폴크스바겐의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 A6 35 TDI는 8월 795대에서 9월 661대로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수입차의 전체 등록 대수는 8월보다 12.0%가 늘어 2만381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등록 대수는 6월 월간 기준 최대 기록(2만4274대)을 세운 이후 7월(2만707대), 8월(1만8200대)에 하락하다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4329대), BMW(3506대), 아우디(3401대) 순으로 독일 업체의 강세가 이어졌다. 연료별로는 디젤 1만3826대(67.8%), 가솔린 5595대(27.5%), 하이브리드 887대(4.4%), 전기 73대(0.4%) 순이다. 수입차의 올해 누적(1∼9월) 판매량은 17만912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차의 선전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점유율은 64.9%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점유율이 65%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7월(62.7%) 이후 9년여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만1954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7% 성장했고 8월과 비교해도 1.7% 늘었다. 기아차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6% 급증한 4만5010대를 팔았고 전월 대비로도 7.8% 판매가 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개소세 인하와 잇따른 신차 출시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커졌다”며 “10월에는 폴크스바겐 사태 여파가 판매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