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 소비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는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등 대외적인 위험요인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7, 8월에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전월보다 증가하며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9월 들어서도 국내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5% 올랐고, 국내 카드 승인액도 14.8%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소비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보이며 소비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소비가 살아나면서 생산과 투자 등 다른 지표들도 개선되고 있다. 8월 중 광공업 생산은 7월에 비해 0.4% 오르며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 투자도 8월에 전달 보다 3.9% 올라 7월(0.3%)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재부는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은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인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 경기 둔화가 미국의 금리인상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면서 “중국 경제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출 감소, 생산 부진 등이 계속되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즉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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