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규채용이 한창인 시중은행들의 인사 담당자가 밝힌 은행권 채용의 핵심 트렌드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 다변하고 있다. 높은 연봉과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은행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명문대 상경계열, 좋은 스펙, 자격증 다수 보유’ 등의 무기가 필요하다는 건 옛말이 됐다. 은행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은행권은 우선 신입사원의 언어 능력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이오성 KB국민은행 부행장은 “현장 맞춤형 인재를 뽑기 위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 국민은행이 진출한 지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주의 깊게 본다”고 말했다. 유점승 우리은행 부행장은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인재를 찾기 위해 이번 채용에 처음으로 영어면접을 도입했다”며 “새로운 문화권에 적응할 수 있는 돌파력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행원=상경계열 출신’이라는 공식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은행들은 앞다퉈 이공계 인력을 뽑고 있다. 윤승욱 신한은행 부행장은 “기술금융과 핀테크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이공계 출신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금융업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문계 출신에도 문호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접 방식은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바뀌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합숙면접에 들어온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 방식 아이디어를 받아 취합한 뒤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면접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며 “지원자들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니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은행들, 이공계 채용 늘려… 외국어 능력 중요 ▼
시중은행들이 면접을 앞두고 있는 지원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윤리의식과 금융업에 대한 이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성실성, 정직성, 도덕성을 갖추는 것은 금융업 종사자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인사 담당자는 “지나친 포장이 아닌 솔직함과 정직성이 중요하며 이에 못지않게 KEB하나은행과 금융업 전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핀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확대된 규모로 신규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6개 시중은행의 신규채용 인원은 1800명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들은 “기술금융 확대, 핀테크 활성화, 해외 진출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인재의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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