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처리됐다. 롯데그룹은 “이번 해임이 경영권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동주(61) 전 부회장 측의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 발표 직후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면서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28.1%만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지분 구조가 반영된 결과가 지난 8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8월 17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주총을 열어 신동빈 회장측이 내놓은 안건인 사외이사 선임건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의한 방침의 확인’이라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국내에서 본인 이름 명의의 SDJ코퍼레이션을 세우고 일본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 장악에 나서는 등 반격에 나섰다.
광윤사는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일본 도쿄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해 신동빈 이사를 해임시켰다. 이어 신임 이사에 이소베 테츠 씨가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베 테츠 신임 이사는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비서로 20년 넘게 신 총괄회장을 보필한 인물이다.
주주총회에 이은 이사회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의 대표이사로 뽑혔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도하는 광윤사 주식 1주에 대한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 + 1주’를 확보한 과반 주주로 올라섰다.
또 광윤사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와 신동주 전 부회장 개인이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1.62%를 더한 약 29.72%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 같은 지분을 바탕으로 27.8%의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해 일본롯데홀딩스 경영 일선 복귀를 타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19.1%를 보유해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실질적인 정점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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