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출시
IT기기 대거 접목해 기능 조절… 전화수신-음량, 손짓만으로 척척
카본 소재 늘려 연비 L당 12.2km
“신형 BMW7에 한국 소비자의 요구까지 반영했습니다.”
14일 인천 BMW드라이빙센터의 신차 공개 행사에 나온 BMW그룹 본사의 이안 로버슨 세일즈 마케팅 총괄사장은 BMW의 최고급 세단인 신형 7시리즈를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BMW7은 벤츠S클래스와 함께 국내 프리미엄 수입 차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이다. 슈퍼카 브랜드인 롤스로이스 회장을 거쳐 현재 BMW그룹 이사회멤버 7명 중 한 명인 로버슨 사장이 한국을 직접 찾아 제품 설명에 나선 이유다. BMW7은 국내에서 최근 5년간 연간 약 2000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전 세계 4위에 올랐다. 신형 모델 역시 이미 1000여 대의 사전 계약이 이뤄졌다.
이번 6세대 모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한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는 점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쇼퍼드라이븐(기사 운전) 오너들이 뒷좌석에 앉아 태블릿을 통해 차량 내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고 전화를 받거나, 거부하는 등 6가지 기능은 특정 제스처(손짓)만으로 할 수 있다. 로버슨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삼성그룹이 만든 태블릿을 신형 BMW7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BMW 레이저 라이트도 국내 출시 모델 중 가장 먼저 뉴 7시리즈에 장착됐다. 야간에 시속 60km 이상 주행 시 하이빔 어시스턴스 버튼을 누르면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의 2배에 이르는 600m를 비춰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개발도 끝나 이번 7시리즈부터 장착된다. 기존 5세대에 비해 전체적으로 크기가 커졌지만 알루미늄과 카본 소재를 사용해 무게가 130kg 이상 줄어 복합연비가 L당 12.2km(뉴 730dxDrive 기준)에 이른다.
이 밖에 터치패널 스크린이 달린 스마트키로는 차량 문 개폐 여부와 주행 가능 거리, 차량의 이상 유무 등을 300m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키를 이용해 자동으로 주차시키는 기능은 내년에 들어오는 모델부터 적용된다. 이번 한국 출시 모델은 뉴 730d xDrive(1억3130만 원), 뉴 730Ld xDrive(1억4160만 원), 뉴 750Li xDrive(1억8990만 원), 750Li xDrive 프레스티지(1억9200만 원)이다.
한편 로버슨 사장은 최근 폴크스바겐 스캔들과 관련해 “BMW는 배기가스나 연비에 대해 각국의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전기차 시대가 빨리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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