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세계적인 가치투자 운용사로 꼽히는 미국의 캐피털그룹과 손잡고 급성장하는 은퇴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내년 1분기(1∼3월)에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에 맞게 투자자 연령별로 펀드자산을 조정해주는 ‘한국형 연금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구성훈 대표와 티머시 아머 캐피털그룹 회장이 은퇴 및 자산배분 상품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펀드(적극적 주식투자 펀드) 운용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캐피털그룹은 운용자산 규모가 1조4000억 달러(약 1600조 원)에 이르는 미국의 3대 퇴직연금펀드 운용사로 장기투자 철학으로 유명하다. 구 대표는 “저성장·저금리·고령화 시대에 한국도 은퇴, 자산배분,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캐피털그룹의 운용시스템, 투자문화, 일하는 방식 등을 받아들여 최고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내년 1분기에 캐피털그룹의 자산배분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 은퇴시기, 기대수명 등을 접목한 한국형 연금펀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머 회장은 “장기적으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를 통해서도 저축, 은퇴, 보험과 연계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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