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기업들 사회공헌 지출 2년연속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3시 00분


2014년 총 2조6708억… 3.7% 감소, 세전이익 대비 비중은 소폭 늘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내 대기업(매출 기준) 6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231개사의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 총액은 2조6708억 원으로 2013년도에 비해 3.7% 줄었다. 2013년에는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사회공헌 지출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로는 내수 부진과 경기 불황, 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가 꼽힌다. 응답기업들의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이 2013년보다 4.2%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2013년 추진됐던 기숙사 건립 등 대규모 사회공헌 사업의 종료 등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체 사회공헌 지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국민성금 지출이 포함된 ‘기타 항목’의 비중이 2013년 21.0%에서 2014년 30.1%로 10.1%포인트 늘어났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기업 성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문화예술 및 체육부문 비중은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15.3%)을 기록했다.

한편 사회공헌 지출 총액은 줄었지만 세전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3.48%)에 비해 늘어난 3.50%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 시간과 참여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임직원 봉사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임직원의 75% 이상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33.3%, 50%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52.7%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17시간으로 집계됐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사회와의 유대가 강화되고 임직원 자아계발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기업의 봉사활동 활성화가 시민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데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불황#기업#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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