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봤어요]중고 거래 서비스 ‘셀잇’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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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판매 대행… 사기 걱정 끝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쓸 일은 없는 물건이 많습니다. 전자사전,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커피포트…. 집안 곳곳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중고 물품이 늘 고민이었습니다. 몇몇 중고 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쏟아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실제 기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구매자 눈에 제품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글과 사진을 올려야 합니다. 직접 중고 거래 시세를 알아봐 팔릴 만한 가격도 정해야 합니다. 구매 희망자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감도 큽니다. 물건을 살 때면 제품 대신 ‘벽돌’이 배달되는 사기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졸이기도 합니다.

중고 거래 서비스 ‘셀잇’을 직접 이용해 봤습니다. 셀잇은 중고 거래시장을 안전하고 간편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스타트업입니다. 올해 5월 카카오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인수해 화제가 됐던 곳입니다.

기자는 2010년 구매한 소니 A350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를 팔기로 했습니다. 판매 과정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셀잇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판매할 물품의 사진과 함께 작동 상태, 흠 및 변색, 구입 시기 등을 적으면 사실상 할 일은 끝났습니다. 이후 과정은 모두 셀잇이 맡았습니다.

셀잇은 중고 거래를 등록한 제품 시세를 하루 동안 파악한 뒤 가격을 제안합니다. “셀잇이 해당 제품을 얼마에 사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기자가 제시받은 가격은 22만1000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직접 알아본 시세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기자가 셀잇 제시 가격으로 거래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셀잇은 택배 박스를 우선 배송했습니다.

셀잇의 가장 큰 장점은 14일 동안 물품이 판매되지 않을 경우 셀잇이 직접 매입을 해주는 것입니다. 실제 구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제품 관련 문의도 셀잇이 대행해 줍니다. 제품을 등록하기만 하면 가격 제안, 박스 제공, 판매, 입금까지 모든 과정을 셀잇이 해주니 간편했습니다. 처음 셀잇에 가격 제안을 받은 시기는 지난달 22일. 기자는 한 달 정도가 지난 19일 22만1000원을 통장으로 받았습니다. 기자의 경우 9월 말 추석 연휴가 끼어 물품 등록부터 입금까지 한 달 정도가 걸렸는데 셀잇은 보통 2주 정도면 입금까지 끝냅니다.

기자는 최근 셀잇에 팔 만한 전자제품이 있는지 집 안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책상 구석에 놓았던 스마트워치 및 전자책 등을 꺼내 판매 등록을 했습니다.

셀잇은 개인들이 직거래하는 중고 거래 방식을 벗어나 중고 제품을 매입한 뒤 재판매하는 새로운 방식의 중고 거래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셀잇이 모든 과정을 대행해 주는 만큼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안 곳곳 안 쓰는 물건을 보며 스트레스 받는 일은 이제 없을 것 같습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셀잇#중고거래#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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