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리스타트]야쿠르트 아줌마 채용에 3000명 몰린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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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고불고불 라면 모양의 머리를 한 중년 여성부터 아이 손을 잡고 온 젊은 엄마까지 3000여 명의 아줌마 부대가 이곳에 모였다. 입시설명회를 방불케 한 이곳은 취업설명회가 열린 한국야쿠르트 본사.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야쿠르트 본사 직원들이 대거 출동했다.

야쿠르트 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떠오를 정도로 야쿠르트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들의 주요 일자리로 손꼽힌다. 사실 경단녀들이 직장을 구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은 급여도 복지도 아니다. 바로 시간이다. 가사나 육아로 전일제 근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일하는 정유자 씨(59·여)는 “요즘은 맞벌이를 안 하면 살기 힘든데 그렇다고 하루 종일 일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야쿠르트는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5 리스타트 잡페어-다시 일하는 기쁨!’ 행사에서도 현장에 부스를 차리고 야쿠르트 아줌마를 채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이 소개하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장점은 유연한 근무시간. 야쿠르트 관계자는 “꼭 일해야 하는 시간이 4, 5시간 정도인데 그 시간도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임금도 높은 편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하루 평균 6.8시간을 일하고 월평균 170만 원을 받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나온 비정규직 평균 월급(145만 원)보다 25만 원가량 많다. 실적에 따라 급여를 더 받을 수도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 중 상위 50%의 한 달 평균 수입은 약 210만 원이며, 상위 5%는 약 300만 원에 달한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일종의 개인사업자다. 기본급 대신 판매 수수료를 지급 받는 형식이다. 정해진 구역을 인수받는 형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고정 고객을 상대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야쿠르트 아줌마의 평균 근속 연수는 9년 8개월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최동일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평범한 주부를 위해 최적화된 여성일자리”라며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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